내년 사업방향 잇따라 점검…탄핵정국에 비상대응 나선 재계

장우진 2024. 12. 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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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더해 탄핵 정국이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닥뜨리면서 국내 재계도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비상계엄 선폭 직후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상황 점검에 나선 재계는 조만간 국내외 전략회의를 통해 내년 사업 방향성과 위기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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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출근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더해 탄핵 정국이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닥뜨리면서 국내 재계도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비상계엄 선폭 직후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상황 점검에 나선 재계는 조만간 국내외 전략회의를 통해 내년 사업 방향성과 위기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주요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환율이 이번 사태로 오름세가 한층 가팔라진 데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탈이 현실화 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금주 중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각 사업부별 미래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회의에서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내놓을 반도체 사업 방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MB)인 HBM3E의 엔비디아 납품과 파운드리 수주 확보를 위한 글로벌 전략이 중요해진 만큼 이에 대한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 부회장이 HBM을 포함한 메모리 사업부를 총괄하고, 파운드리는 수주(한진만 사장)-기술(남석우 사장)로 이원화하는 등의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도 내수와 함께 해외 시장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한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기존 DX부문장 겸 DA사업부장과 함께 신설되는 품질혁신위원장을 겸하게 됐다.

최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제조·마케팅 등의 운영 역량을 제고하는 '운영개선 2.0'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반도체 설계·패키징 등 AI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가속화 등이 포함된다. 올해 단행한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만큼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다음주 중 해외 권역본부장회의를 열고 각 권역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상·하반기 한 차례씩 미주, 유럽, 인도 등 해외 권역 본부장들을 국내로 불러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핵심 경영진들이 모두 참여해 국내외 사업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 대응을 위해 강화한 대관업무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그룹도 조만간 구광모 회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 구축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LG그룹은 최근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으며 앞서 구 회장은 지난 9월 사장단 워크숍, 10월 주요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통해 해당 분야를 점검한 바 있다.

포스코, 한화, HD현대 등도 고환율 등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들 그룹의 주력인 철강, 조선, 석유화학은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크게 영향 받을 수 있는 업종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탄핵 정국이 국내 핵심 수출산업인 반도체·자동차·이차산업 등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정국이 불안해지면서 외국계 투자가 줄어들고, 수주 경쟁력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감지돼,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들은 이달 4~6일 3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자금을 빼 1조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6월엔 1414.9원으로 최근 1년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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