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총리와 국정 챙길것"… 野 "이건 2차 내란"

김명환 기자(teroo@mk.co.kr),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이지안 기자(cup@mk.co.kr) 2024. 12. 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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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주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가 무산됐지만 향후 정국은 여전히 혼돈 그 자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았지, 여당 대표를 대통령으로 뽑은 적이 없다"며 "대통령 유고 시에는 총리가 대행하지만 유고가 생기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슨 근거로 여당 대표와 총리가 국정을 운영하나"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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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부결 … 출구 못찾는 정국
한동훈 "尹, 질서있는 조기 퇴진"…국무위원 긴급 회동
이재명 "표결 불참한 여당은 내란 공범" 탄핵안 재발의

◆ 비상계엄 후폭풍 ◆

비장한 韓·韓, 국정운영 방안 발표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수습 방안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문을 각각 발표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야당이 주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가 무산됐지만 향후 정국은 여전히 혼돈 그 자체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본회의에 윤 대통령 탄핵안을 보고하고 14일 표결하기로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외교를 포함한 모든 직무 중지 △성역 없는 수사 세 가지를 약속했다.

한 대표는 "질서 있는 조기 퇴진으로 혼란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대통령 퇴진 전까지 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그 부분에 대해 국민과 국제사회가 우려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별도로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면서 현 상황이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 총리와 함께 국정을 운영한다는 건 어폐가 있다"며 "총리가 국정을 직접 챙기고, 당정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시국에 더 적극적으로 총리와 협의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또 한 대표와 한 총리는 윤 대통령 조기 퇴진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대통령 권한 조정 방식은 제시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역시 어떤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았지, 여당 대표를 대통령으로 뽑은 적이 없다"며 "대통령 유고 시에는 총리가 대행하지만 유고가 생기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슨 근거로 여당 대표와 총리가 국정을 운영하나"라고 반발했다. 이어 "여당은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방해를 했다"며 "소속 의원 중 일부가 자유 의사로 참여하기를 원한 것 같은데, 사실상 이를 억압한 것으로 보인다. 명백한 내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아무런 헌법적, 법적 근거 없이 총리와 여당 대표가 국정을 맡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숨어서 내란 공모 세력을 내세워 내란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얼굴만 바꾼 2차 내란 행위"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규모 시위와 자본시장에 미칠 충격파를 우려해 정국 안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요 경제 관계부처 장관들은 이날 합동 성명에서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는 계엄 사태와 별개로 "글로벌 산업전쟁 속에서 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경제 문제만큼은 여야 관계없이 조속히 처리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는 12·3 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김명환 기자 / 전형민 기자 /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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