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동조 의혹' 이상민 장관, 탄핵 표결 이틀 앞두고 스스로 퇴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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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동조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놓였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에서 "이 장관은 대통령이 헌법과 계엄법을 위반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것에 동조했으며, 대통령의 내란 모의에 참여함으로써 형법상 내란죄를 범한 혐의가 짙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 장관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모의하고 동조했다는 의혹이다.
윤 대통령이 사의를 재가하면서 이 장관은 탄핵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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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 4시간전 국방부 장관 통화
이틀 뒤 탄핵소추안 표결…사의로 폐기돼
이태원 이어 수장 공백…행안부 정책 차질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비상계엄' 동조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놓였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서 이 장관은 2022년 5월 취임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장수' 장관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이상민 장관은 8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 여러분을 편하게 모시지 못하고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행정안전부 장관의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더 이상의 국정의 공백과 혼란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가 자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면서 "다만 사의 시점과 재가 시점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10일 본회의에서 표결할 방침이었다. 이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은 지난해 2월 이태원 참사 이후 두 번째다.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에서 "이 장관은 대통령이 헌법과 계엄법을 위반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것에 동조했으며, 대통령의 내란 모의에 참여함으로써 형법상 내란죄를 범한 혐의가 짙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 장관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사전에 모의하고 동조했다는 의혹이다. 이 장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4시간 전인 지난 3일 오후 6시께 KTX 안에서 이번 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30초가량 전화를 수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3일 오후 5시40분께 울산에서 서울행 KTX를 탔다고 언급했다. 당초 오후 9시께 비행기로 상경하려고 했으나 계획을 바꿔 오후 8시 넘어 서울에 도착한 뒤 국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충암고 출신들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모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김 전 장관과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선후배다. 다만 이 장관은 "충암고끼리 모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 소집 당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도, 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의 통치행위", "헌법상 권한 행사"라고 발언하는 등 사실상 두둔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사의를 재가하면서 이 장관은 탄핵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장관이 면직 처리되면 탄핵소추안은 폐기된다. 하지만 탄핵 표결 이틀 전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담화에서 "저의 임기 문제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퇴진 전이라도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윤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행안부의 정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내년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앞두고 올해 말 마련할 예정이었던 '행정체계개편 권고안', 대구-경북 행정통합 지원, 저출생 대응을 위한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공직문화 혁신 등 정부의 후반기 역점 과제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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