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제네시스 '원오브원' 중동 홀렸다[르포]
일반 모델보다 두 배 비싸지만
왕족이나 귀족들 수요 많아
사우디·UAE 등에서 50대 팔려
제네시스 브랜드 강화 큰 역할
"한국에서도 원오브원 출시 준비"
[두바이=뉴시스]유희석 기자 = 지난 4일(현지시각) 두바이 중심을 가로질러 아부다비까지 이어지는 셰이크 자예드 로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장 중요한 이 길 한쪽에 자리 잡은 제네시스 단독 전시장에 들어서자,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제네시스 대형 세단 'G90(롱휠베이스)'처럼 보였으나, 전체적인 꾸밈이 일반적인 G90과 완전히 달랐다. 차량 상단은 무광 블랙으로, 하단은 유광 블랙으로 덮여 있었으며, 내부는 천정에서 트렁크까지 모두 짙은 파란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중동의 한 유명 사업가 소유라는 이 차량의 정체는 제네시스가 중동에서 운영 중인 '원오브원'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모든 사양이 고객의 요구와 취향에 맞춰 제작됐다. 가격도 4억원 이상으로 양산 G90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
이날 만난 이봉규 제네시스 아중동법인(GMEA) 총괄은 "원오브원은 아이덴터티(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을 위한 '단 하나의 차'를 만드는 것"이라며 "중동 지역에서는 왕족이나 귀족이 가문의 문장이나 이름을 차량을 새긴 특별한 차량을 수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VIP 중의 VIP'를 위한 제네시스
원오브원은 직역하면 '세상에 단 하나'라는 뜻으로, 저마다 고유하고 독특한 가치를 지닌 예술 작품과 수집품을 지칭하는 예술계 용어에서 유래했다. 경쟁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나, 벤틀리의 뮬리너와 같은 맞춤형 제작 프로그램으로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원오브원 차량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내야 한다. 제네시스는 전문 컨설턴트들은 직접 고객에 보내 그들의 요구 사항을 파악한 뒤, 모든 데이터를 한국으로 보낸다.
이 데이터에는 고객이 원하는 외장 컬러와 인테리어 소재, 장식 등은 물론 희귀한 패턴이나 장식 등이 포함된다. 한국의 원오브원팀은 고객의 요청을 바탕으로 양산 차량과는 완전히 다른 희소성 있는 차량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단 한 대를 생산해 고객에까지 인도하는데 반년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중동에서 팔린 제네시스 원오브원 차량은 50대(한정판 모델 포함)가 넘는다. 주로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바레인 같은 나라의 왕족이나 귀족이 주요 고객이다. 이들을 통해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도 수직 상승 중이다.
제네시스는 향후 원오브원 프로그램을 중동을 넘어 한국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주 카자흐스탄에서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원오브원도 함께 선보였다"며 "다음으로 한국에서도 원오브원을 시작하기 위해 현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중동 럭셔리카 시장 톱5 진입
GV80 트와일라잇 에디션은 일출과 일몰 순간의 중동 사막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아라비안 골드와 블랙이 어우러진 투톤 컬러가 특징이다. 중동과 한국의 문화가 제네시스에서 만나는 순간을 뜻하기도 한다.
제네시스는 또 사우디 국경일을 기념해 제작한 'GV80 쿠페 그린 팔콘' 모델도 10대 한정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G90 스페셜 에디션 차량도 선보인다.
상류층을 중심으로 제네시스의 특별함이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제네시스의 GCC 지역 럭셔리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1년 9위에서 올해 5위로 껑충 뛰었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 대수는 5709대로 목표(약 8000대) 달성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김상협 GMEA 책임매니저는 "제네시스는 4년 만에 판매량이 642% 성장할 정도로, 현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가 됐다"며 "풀라인업을 구축해 지역별 특수성에 대응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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