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눈물 분비가 증가하는 이유 [따듯한 동물사전]

눈물 자국 닦아주다 염증 생기기도…세심한 주의 필요

(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유독 눈물 자국이 많은 동물은 무엇이 문제일까. 반려동물의 눈물은 눈의 건강과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눈 표면을 적셔 윤활 작용과 보호 작용을 하고, 눈물에 포함된 항균 물질이 병원체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없어서는 안 되는 눈물이지만, 간혹 눈물 분비가 너무 과도해 눈물 자국이 짙게 보이는 반려견이 종종 보인다. 이러한 경우 보호자들이 매번 눈물을 닦아주기 때문에 반려견의 눈 근처 피부가 짓무르거나 염증이 생겨 냄새가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단순히 눈물이 많이 분비돼 생기는 문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 원인에 의해 눈물샘이 자극되면 눈물 분비가 많아진다. 알레르기 반응이나 각막에 자극이 생기는 경우 눈물샘이 활성화될 수 있다. 결막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히스타민 등의 물질이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다.

배출에 문제가 생겨 흘러넘치는 경우도 있다. 눈물샘에서 생성된 눈물은 눈 밖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 눈 안쪽 구석의 누점을 거쳐 눈물관을 통해 비강으로 배출된다. 평상시 눈물이 밖으로 흘러넘치는 것을 잘 보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여러 원인에 의해 눈물관이 막힐 수 있다. 선천적으로 코가 짧은 단두종의 경우에는 눈물관이 잘 발달하지 않았다. 시추, 퍼그 같은 개나 페르시안 고양이가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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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위생 및 눈물관 개통 여부 체크해야

후천적으로 눈물관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그렇다. 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 이 밖에도 이물질에 의해 눈물관이 막힐 수 있고, 근처에 종양이 생겨 막히는 경우도 있다. 자연스럽게 노화에 의해서도 누루관의 기능은 떨어질 수 있다.

반려동물이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그 음식을 섭취하면 안 된다. 소화기 내 면역세포에 의해 면역반응은 활성화된다. 이때 IgE와 비만세포가 결합해 과민 반응을 유발하는데, 분비되는 히스타민이 전신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때 눈물샘과 결막에도 염증반응이 활성화되면서 눈물 분비가 늘어나는 것이다.   

치료방법은 어떨까. 눈물이 과도하게 흐르도록 만드는 원인을 파악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눈을 자극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평소 사용하는 샴푸가 자극적이진 않은지, 눈을 찌르는 눈썹이나 털이 있는지 등 자극원을 제거해야 한다.

그다음엔 눈물관 개통 여부를 점검해 본다. 형광염료를 점안해 눈물과 섞여 자연스럽게 비강을 통해 배출되는지 체크하면 된다. 비강으로의 배출 여부와 배출 속도를 통해 눈물관이 좁아졌는지 막혔는지 확인할 수 있다. 먹는 사료나 간식을 변경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료는 단백질원으로, 간식 제한을 통해 눈물 분비에 변화가 있는지 체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