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인파 "탄핵 촉구"‥표결 불성립에 '분노'
[뉴스투데이]
◀ 앵커 ▶
분노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국회의사당 앞으로 향했습니다.
대통령 담화문에 시민들의 실망은 더 커졌고, 인파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 앵커 ▶
국민의힘이 탄핵 소추안을 집단으로 보이콧해 표결이 성립조차 되지 않자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닌 밤중, 느닷없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충격을 받았던 시민들은 집회 시간 한참 전부터 국회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최현영] "당일에 선포하는 뉴스를 직접 봤는데요. 그 이후로 잠을 제대로 잔 날이 없습니다. 역사를 잊어선 안되고 역사를 반복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서 자리를 지키러 왔습니다."
[황아현] "'뭐라도 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한 명이라도 보태겠다'라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나흘 만에, 채 2분도 안되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오히려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김지원] "담화문을 보고 더 열이 받아서 바로 뛰쳐나오게 됐거든요. 지금 정말 국민들이 바라는 게 뭔지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되게 답답한 마음에 제가 할 수 있는 거를 하려고 나오게 됐습니다."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도,
"<헌법파괴 불법계엄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국회로 가는 발걸음으로 혼잡해진 국회의사당역 안에서도,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 혐의 피의자 윤 대통령의 퇴진 요구 외침이 울려 퍼졌습니다.
2024년 대한민국에 군사 독재의 망령을 불러온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종천] "국가를 전복하기 위해서 내란을 일으킨 자를 대통령 자리에 그대로 놔두겠다는 것은 이건 국민 주권을 무시하는 것이고 헌법을 훼손하는 일입니다."
[노민영] "피 흘리며 쌓아온 우리의 민주주의가 단 한 사람에 의해 근간부터 흔들렸습니다. 우리의 손으로 직접 이 정권을 끝장냅시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이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집단 퇴장하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김수정] "진짜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고요. 저렇게 뻔뻔하게 외면하고 본인들의 이익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말 과연 옳은지 본인의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황용길] "우리 국민한테 모욕을 준 사람이 이런 식으로 빠져나갈 기회를 준 국민의힘이 원망스럽습니다. 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속 나오겠습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투표 불성립이 발표될 때까지 여당 의원들의 투표를 촉구하며 국회 담장을 둘러싸고 출입문을 막았습니다.
[이유림]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인데 그런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도망가는 게 비겁하다고 생각해서 저희가 지금 지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결국 부결됐지만 시민들은 꺾이지 않고 훗날을 기약했습니다.
[송인준] "탄핵이 될 때까지 계속 나올 생각인데 국민의힘이 제발 국민의 뜻이 이런 걸 알고 빨리 탄핵에 참여해서 협조했으면 좋겠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를 국회가 해결해 주길 기대하며 여의도를 밝힌 촛불에 여당이 등 돌리면서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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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기자(ab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64639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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