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유럽 크리스마스마켓 부럽지 않네"…홍대 동행축제 '후끈'

이민주 기자 2024. 12. 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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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6~8일 홍대 레드로드에서 동행축제 개막행사 개최
'대형트리'에 외국인 발길 이어져…이모카세 시식 행사도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열린 '12월 동행축제'에서 시민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8일까지 12월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열고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홍보·판매관을 운영한다. 2024.1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국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유럽 못지않네요! 유럽에도 연말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면서 축제 분위기를 북돋아요. 이 크리스마스 마켓들은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해 지역 상권(local business)을 살리기 위한 축제죠."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 들어선 대형 트리 앞에서 만난 한 스웨덴 관광객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이같이 말했다. 친구들과 여행 중이라는 그는 동행축제가 지역 상인들을 돕는 뜻깊은 행사라는 설명을 듣고, 이 축제를 경험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홍대 한복판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홍대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행사장 덕에 축제에 젖었다.

중기부는 6일부터 8일가지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12월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열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중기부는 젊음이 넘치는 글로벌 거리 '홍대 레드로드'에 12월 동행축제의 신호탄이 될 개막행사를 마련했다. 개막행사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행사장에는 △먹거리 장터 △청년상인관 △라이브커머스관 △버스킹 공연 무료 시음회 △동행 미니콘서트 등이 꾸려졌다. 행사 참여객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 부스도 열렸다.

점심시간이 지난 낮 2시쯤부터 행사장에 하나둘 관람객이 모이기 시작했다. 대다수가 인근을 지나다 동행축제 포스터와 부스를 보고 행사장 내부로 발을 들였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친구랑 홍대에 왔다가 일정 전에 시간이 좀 나서 와봤다"라며 "(과일)잼 제품에 관심이 있어 구매하려 한다. 이것저것 관심 가는 제품들이 좀 있다"라고 했다. 김 씨와 동행한 이 모 씨는 대통령 탄핵 시위를 하러 상경했다가 행사장에 들렀다고 했다.

중기부는 6일부터 8일가지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12월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열었다. ⓒ News1 이민주 기자 ⓒ News1 이민주 기자

홍대 거리를 찾은 외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한국 여행 중이라는 일본인 관광객은 "축제를 하고 있기에 들렀는데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둘러볼 예정"이라며 "쇼핑에 관심이 많고 특히 옷이나 잡화에 관심이 있다. 한국에는 관광차 들렀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홍대 투어 관광 중이라는 스웨덴 관광객은 "유럽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상당히 비슷한 분위기"라며 "트리도 인상적이고 특징적인 것들이 비슷하다. 즐겁다"라고 전했다.

내국인들 중 일부는 행사에 참여한 유명인을 보기 위해 참여했다. 개막 행사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이모카세' 김미령 셰프가 참여했다.

그는 행사장에서 소상공인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에 출연해 요리를 선보였다. 현장에서 50~60인분가량의 볶음밥을 만들어 관람객에 나눠주기도 했다. 시식 행사가 열리기 30분여 전부터 부스 앞에는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중기부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12월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열었다. ⓒ News1 이민주 기자

가수 홍이삭의 미니콘서트도 열렸다. 홍이삭 팬들은 이날 오전부터 자리를 맡기 위해 행사장으로 몰려들었다. 이외 헤디밴드, 권도윤 밴드 등의 버스킹 공연도 진행됐다.

개막행사에 참여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몰려드는 인파에 한파도 잊은 채 제품 홍보에 나섰다. 정치권 이슈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행사 준비에 나섰던 이들은 축제 분위기에 금세 안도한 분위기다.

코스메틱 브랜드 라바섬의 임희경 이사는 하노이에서 열린 9월 동행축제에 이어 두번째로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하노이 개막 행사(팝업스토어)에 참여해 당시 하루 15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임 이사는 "소비자와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도 소비자층을 넓혀나가기 위한 기회"라며 "(행사 전까지) 걱정이 많았는데 와보니 사람도 많고 안심이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다. 확실히 홍대다 보니 젊은 고객들과 외국인들이 많아 좋다"라고 했다.

중기부는 6일부터 8일가지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12월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열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이날 가장 인기를 끌었던 '뱅쇼 시음회' 부스를 맡은 김경준 묘약 대표는 이번에 처음 동행축제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동행기업으로 참가를 신청했는데 중기부에서 시음 부스까지 맡아달라고 제안을 해줬다"라며 "제품을 알리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흔쾌히 응했다"라고 설명했다.

부부가 함께 간식 등을 판매하는 국씨네푸드는 "동행축제 참여는 처음인데 제품을 알리려고 참여했다. 그간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으로만 제품을 판매해와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되기도 한다"라며 "목표는 매출을 많이 올리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내내 참여하려고 한다"고 했다.

추운 날씨 덕인지 어묵과 호빵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 장터에 관람객이 몰렸다. 이날 현장에서 와우막창닭발, 소래바다, 홍천찐빵, 수레어묵 등 지역 맛집과 소상공인들이 부스를 열고 제품을 판매했다.

한 참여사 관계자는 "오늘 시식분을 400인분 정도 준비했는데 1시간여 만에 100인분이 나갔다"라고 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에서 열린 '12월 동행축제'를 찾아 '이모카세' 김미령 셰프와 인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8일까지 12월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열고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홍보·판매관을 운영한다. 2024.1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영주 장관도 이날 개막 행사장을 방문해 부스 곳곳을 둘러보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격려했다. 오영주 장관은 "소상공인들의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 대책을 면밀히 추진해나가겠다"라며 "현장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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