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언론도 '尹 탄핵 무산' 긴급 타전… "한국 정치·사회 혼란 심화할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 매체들은 7일 한국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서 벗어난 점을 서방 통신과 한국 언론을 인용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태국 일간 네이선도 "(국민의힘의) 대통령 탄핵안 투표 보이콧은 윤 대통령 축출을 요구하는 대중의 시위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싱가포르 등, 성난 시민의 목소리 다뤄
캄보디아·라오스는 상황 짧게 전하는 데 그쳐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주요국 매체들은 7일 한국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서 벗어난 점을 서방 통신과 한국 언론을 인용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일단 ‘탄핵 열차’는 멈춰 섰지만,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중 시위가 격화하면서 한국 내 정치·사회 혼란이 확산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년전 등 베트남 언론은 한국 집권당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건희 특검법 표결을 마친 뒤 대거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점과 안철수·김예지 의원만 남아 윤 대통령 탄핵안에 투표한 점을 구체적인 상황 발생 시간까지 적시하며 자세히 전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안을 상정했지만, 국민의힘 의원 105명 불출석으로 투표가 성립하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능한데, 투표 참여 인원조차 의결정족수에 5명이 미치지 못하면서 개표 자체도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현지 관영 라디오 보이스오브베트남(VOV)은 이를 두고 “투표 참여 인원 부족으로 윤 대통령이 ‘아슬아슬하게 (탄핵에서) 탈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 지지율이 16%까지 떨어진 점을 거론하며 “(정치적 생존에도) 대통령 개인의 여정은 극도로 험난할 것이고, 동시에 한국 정치 불안정성은 끝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국 일간 네이선도 “(국민의힘의) 대통령 탄핵안 투표 보이콧은 윤 대통령 축출을 요구하는 대중의 시위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필리핀과 싱가포르 매체는 정치 상황과 함께 성난 한국 시민들에게도 초점을 맞췄다. 필리핀 필스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혹한에도 수십만 명이 서울 여의도에 모여 대통령 탄핵 목소리를 높였고, 탄핵 무산 소식에 좌절하는 모습을 수십 장의 한국 발(發)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전했다.
다만 동남아의 권위주의, 또는 독재 국가에서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 계엄령 발령 소식은 물론,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과 한국 국민들의 시위 등 계엄 사태에 대해 다루지 않거나 짧게 전하는 데 그쳤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경우 영문판에서 ‘한국에서 정치적 혼란이 발생했고,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에서 일하는 자국 이주노동자들에게 침착함을 촉구했다’(5일·캄보디아 크메르타임스)거나, ‘윤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이 임박했다’(6일·라오스 비엔티안타임스)는 내용 이후 한국 소식을 추가로 전하지 않고 있다.
이마저도 해당 매체의 크메르어와 라오스어 홈페이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쿠데타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 언론은 아예 한국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계엄 주도 4인방 전력 살펴보니… 열달 전부터 '낌새' 보였다 | 한국일보
- 임영웅, 계엄 사태 속 DM 내용 논란... 소속사 묵묵부답 | 한국일보
- 천정명 "16년 일한 매니저에 사기, 충격에 은퇴까지 생각했다" | 한국일보
- 야당 의원 노려보고 퇴장한 박성재…"이런 장관 처음" 뭇매 | 한국일보
- ‘미필 대통령’과 용산 국방부의 질긴 악연… 불안한 동거부터 계엄의 밤까지 | 한국일보
- [속보] 검찰 특수본, '내란 혐의' 김용현 전 국방장관 긴급체포 | 한국일보
- 이재명 "'윤석열 씨' 반드시 탄핵... 크리스마스까지 나라 되돌릴 것" | 한국일보
- 중국도 탄핵 정국 비상한 관심..."윤석열 부인 김건희가 '화'의 시작" | 한국일보
- [현장] "박근혜는 잃었지만, 尹과 김 여사 지키자"... 광화문 보수단체 맞불집회 | 한국일보
- [현장] "너흰 정당도 아냐"... 국힘 탄핵 투표 거부에 국회 앞 격앙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