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작심 비판 "국민의 힘=내란 공범…역사의 죄인 두렵지 않나" [전문]

김지우 기자 2024. 12. 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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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가수 이승환이 현 시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승환은 7일 개인 SNS에 여의도 촛불집회 현장 사진과 더불어 "'국민의 힘' 의원 나리님들, 내란의 공범임을 자처하시는 모습 잘 보았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좋으시죠?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80% 가까운 민주시민들의 뜻을 단박에 저버릴 수 있는 자신들의 권능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시죠? 역사의 죄인 따위 두렵지 않고 현생의 권세가 더 중요한 분들이신 데다 사람이 죽어 나가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도 '니들이 어쩔 건데'라고 생각하실 것만 같은 분들이시니 어련하시겠어요"라고 비난했다.

이승환은 "'국민의 - 위에 군림하는 - 힘' 의원 나리님들, '국민의 뜻' '국민 눈높이' 떠드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늦었지만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양치 잘하시고 발 닦고 편히 주무세요"라고 비꼬며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시민들은 밤을 새우고 또 새워서 여명이 트는 아침을 기필코 보고 잘게요"라고 썼다. 이와 함께 "사진은 여의도에서 울 조카가"라고 덧붙였다.

여의도 촛불 집회 현장 / 이승환 SNS

앞서 이승환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지난 4일 예정됐던 콘서트 '흑백영화처럼'을 취소 후 번복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당시 이승환은 "계엄이 해제됨에 따라 '흑백영화처럼'은 예정대로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뵙겠다"고 전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5분경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 나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고 있는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했다.

국회는 4일 새벽 긴급 본회의를 열고 재적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결의안을 가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되며 계엄은 완전히 해제됐다.

이날 국회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었다.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 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김건희 특검법 투표 후 단체로 퇴장해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다. 김건희 특검법은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됐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정족수 미달로 투표가 성립되지 못했다.

가수 이승환 / 마이데일리

▲ 이하 이승환의 글 전문

'국민의 힘' 의원 나리님들,

내란의 공범임을 자처하시는 모습 잘 보았습니다.

좋으시죠?

대통령 탄핵을 원하는, 80% 가까운 민주시민들의 뜻을 단박에 저버릴 수 있는 자신들의 권능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시죠?

역사의 죄인 따위 두렵지 않고

현생의 권세가 더 중요한 분들이신데다

사람이 죽어나가고 민생이 도탄에 빠져도

'니들이 어쩔 건데'라고 생각하실 것만 같은 분들이시니 어련하시겠어요.

'국민의 - 위에 군림하는 - 힘' 의원 나리님들,

'국민의 뜻' '국민 눈높이' 떠드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늦었지만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양치 잘하시고 발 닦고 편히 주무세요.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시민들은

밤을 새우고 또 새워서

여명이 트는 아침을 기필코 보고 잘게요.

* 사진은 여의도에서 울 조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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