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당 해체하라" 국민의힘 집단 퇴장 후 쏟아진 시민들 분노
[현장] '윤석열 탄핵' 표결 앞두고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들 향한 시민 분노
생중계로 지켜보던 시민들 "국민의힘 해체하라" "탄핵 표결 동참" 소리쳐
"국회의원 뽑아놨는데 자기 책무 안해, 책임 다하고 국민 이야기 들어라"
[미디어오늘 윤유경, 박재령, 김예리 기자]

“국민의힘을 해체하라” “윤석열은 사퇴하라”, “국민의힘은 탄핵 표결에 동참하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집단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가자 국회 앞에서 이를 생중계로 지켜보던 시민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생중계 화면에 텅 비어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가 비춰질 때마다 시민들의 한숨섞인 한탄이 나왔다.
7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모니터 생중계 화면을 통해 '김건희 특검법'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숨죽이며 지켜보던 시민들은 “투표 다시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가자 국회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우리가 국회로 들어가야 한다”, “용산으로 가자”고 소리쳤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설명하기 시작한 후 시민들은 “탄핵”을 반복해 외쳤다. 박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자리에 빨리 돌아와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민주주의와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는데 참여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자 시민들도 “○○○ 의원 복귀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미디어오늘이 국회 앞에서 만난 김현주(31세)씨는 “우리의 표로 국회의원을 뽑아놨는데 기권을 하고 자기 책무를 안한다는 게 너무 답답하다”며 “시민들이 민주시민 의식으로 평화 집회를 하고있는데 다 묵살하는 행태가 너무 화난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책임을 다하고 국민의 이야기를 들어라. 당의 정치 성향을 떠나서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명확하다”며 “당을 지키고 자기 안위를 지킬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언론이 국민의힘 의원 한 명 한 명을 인터뷰했으면 좋겠다”며 “의원들이 당 안에 뭉뚱그려서 있으니까 당에 뭉쳐 이야기하고 있다. 시민들이 방금 한 명 한 명 부르면서 (표결에) 동참하라고 했는데, 이를 묵살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일산에서 온 서아무개씨(25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도 많이 나가버려서 참담하고 침울하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를 위해 전북 남원에서 온 이성규(58세)씨는 “너무 참담해서 할 말이 없다. 뭐라고 얘기를 해야하나 답이 안나온다”고 말했다. 참담함에 한참을 말을 아끼던 이씨는 “물러날 때까지 계속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온 박아무개씨(23세)도 “국회의원이 국민의 투표로 당선됐는데 세금값도 하지 않는 걸 보면 그냥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자격을 박탈하는 게 맞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빨리 복귀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으로 탄핵안 부결이 예상되자 국회 앞 시민들은 오후 6시30분 경 인근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몰려갔다. 시민들은 “국힘(국민의힘) 해체”, “국민의힘 정신차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당사 앞에서 항의했다. 같은 시간 국회 앞도 여전히 시민들의 목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이들은 노래에 맞춰 국민의힘을 향해 “빨리 투표해라”, “국민의힘은 돌아와라”, “탄핵표결에 동참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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