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죄 저지르고도 쿠데타 실패하자 "놀라게 해 미안하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윤 대통령부터, 김용현 전 국방장관, 그리고 병력 동원에 나섰던 계엄군 수뇌부까지.
국회와 선관위를 점령해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 했던 친위 쿠데타의 주역들은 심려를 끼치고, 놀라게 했으니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강탈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려던 범죄 계획을 실행하고도, 실패하자 미안하다는 건데.
말도 안 될 모습이지만, 그걸 또 수긍하는 이들도 있어 보입니다.
정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 해제 이후 모습을 감췄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 7시간 전에야 비로소 나타났습니다.
나흘 만에 윤 대통령이 내뱉은 말은 "놀라게 해서 죄송하다"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는 군을 동원해 국회와 선관위 같은 국민의 대의기관을 짓밟으려했던 내란을 주도한 사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3일)]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신의 행위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인식도 없어 보였습니다.
미안한 기색은 없었습니다.
그는 당당했습니다.
내란죄의 다른 가담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국민께 심려 끼쳐 송구하다", 심려를 끼쳐 자신의 마음이 불편하다는 말을 남긴 뒤 모습을 감췄습니다.
당시 계엄사령관도 마찬가지.
[박안수/육군참모총장 (지난 5일)] "매우 송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예하 병력을 동원해 국회 장악에 나섰던 특수전사령관과 수도방위사령관도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국민들께 다시 한번 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특히 작전에 투입했던 우리 특전대원들한테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진우/수도방위사령관] "국민 모든 분께 제가 현장에 출동했던 지휘관으로서 좀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그 부분에서 사과드립니다."
이들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모든 것을 지시했다며 책임을 떠넘길 뿐, 불법적인 비상계엄 명령을 거부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뒤늦게 변명만 내놓고 있습니다.
[곽종근/특수전사령관] "지금 결국 돌이켜보면 그 지시를 그때 당시에 하신 것을 거부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으나, 그때 당시 판단은 제 군인에 대한 입장으로 그것을 수명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이들이 쿠데타에 성공했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국민을 상대로 총을 들었다가 실패하자 '불편을 끼쳐서 미안하다'는 내란죄 피의자들.
당초 탄핵에 찬성한다고 했던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놀라게 해 미안하다'는 대통령의 말을 듣고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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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박천규
정혜인 기자(h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64545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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