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만점’ 탄핵 집회에 나온 각종 모임 깃발···전묘조·전국얼죽코연합?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발한 문구의 깃발들이 휘날렸다. 겉으로만 보면 전통적인 시민·사회·노동운동 현장에서 보던 대형 깃발의 모습이었지만 깃발에 새겨진 문구를 자세히 보면 재치 있고 재미있는 문구들이 적혀있었다. 윤 대통령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시민·사회·노동운동이 보인 치열함과는 거리가 있던 일반 시민들이 평범한 문구의 깃발을 들고 나선 것이다.
이날 오후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는 다양한 문구를 적은 대형 깃발들이 시민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전국 집에누워있기 연합’이라는 깃발에는 누워있는 사람의 모습과 함께 ‘제발 그냥 누워있게 해줘라’ ‘우리가 집에서 나와서 일어나야겠냐’는 글이 적혀있었다.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분노한 글귀였다.
‘전국 뒤로 미루기 연합’ 깃발에는 ‘그러나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글귀가 함께 적혀있었다. 모두 일반 시민들이 용기 있게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문구였다.
‘전국얼죽코연합회’와 ‘전국얼죽아연합회’도 깃발을 나부끼고 있었다. 각각 ‘전국 얼어죽어도 코트 입는 사람들 연합’, ‘전국 얼어죽어도 아메리카노 마시는 사람들 연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묘조’(전국고양이집사노동조합), ‘(사)전국댕집사연합’(전국개집사연합) , ‘강아지발냄새연구회’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모임을 하는 사람들도 깃발을 들고 나왔다.
‘사단법인 와식생활연구회’(누워서 먹고 살기 연구회)나 ‘진짜 아무거나 위원회’(아무거나 괜찮아 다 잘먹는 위원회) 등 깃발도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시민들은 이 깃발들을 보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넘어 “그만큼 평범한 일반 시민들까지도 이 상황에 분노해 나왔다는 뜻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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