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장원 국정원 1차장 해임…“신뢰받았지만 부당 명령 따를 수 없었다”

김경진 2024. 12. 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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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부당한 지시를 받았다고 국회에서 폭로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어젯밤 해임됐습니다.

홍 차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윤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받았지만 부당한 명령을 따를 순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태용 국정원장이 국무회의에서 계엄령 선포에 "반대하지 않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어젯밤 국정원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며, 이 때문에 오늘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5일 저녁, 자신에게 대통령의 뜻이라며 사퇴를 요구했지만, 6일 오전 갑자기 태도를 바꿔 예전같이 함께 일하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에서 한동훈 대표의 '직무 불가능' 발언이 나오자, 탄핵 표결 전까지 자신의 입을 막으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관련 지시와 관련해선, 윤 대통령에게 평소 직접 보고를 자주 했고 신뢰받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신뢰를 받는 것과 부당한 명령에 따르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통령 지시를 받은 직후 조태용 원장에게만 지시 내용을 직접 보고했지만, 조 원장은 내일 이야기하자며 대화를 피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차장은 조 원장이 놀라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용을 알고 있을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홍 차장은 또 조태용 원장이 국정원 간부들에게 국무회의에서 계엄령 선포에 반대하지 않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고도 폭로했습니다.

홍 차장은 윤 대통령이 통화 때 격앙돼 있었고, 여인형 방첩사령관도 계엄에 진심으로 참여한 거로 보였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2차 계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차장은 또 원장 보고 이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엄과 관련한 국정원의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홍 차장은 군인 몇백 명 중 누군가 돌발행동을 했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며, 이런 사태를 일으키고 방치한 사람들은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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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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