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꺼져라" 지드래곤 이어 고현정도 ‘비상계엄’에 촛불 들었다 [Oh!쎈 이슈]
[OSEN=김채연 기자] 가수 지드래곤이 시인 하상욱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간접적으로 분노의 뜻을 표했다. 지디에 이어 배우 고현정도 변영주 감독이 올린 호소문에 ‘촛불’ 이모티콘을 달며 지지했다.
변영주 감독은 지난 6일 “어떤 내일이 다가오더라도 발바닥에 힘주고 계속 일어서서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방법"이라며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2학번의 성명문을 게재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하고 국회를 막는 것을 보았습니다. 비상계엄령이 교과서 밖으로 나오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국회의사당에 군홧발이 찍히고, 군인이 시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미는 광경을 생전 처음으로 목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성명문에는 "1997년,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해입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고작해야 올해로 스물여덟이 됩니다. 우리의 평화는 아직 청춘의 동년배입니다. 더는 어떤 또래의 죽음도 용인할 수 없습니다. 청춘을, 푸른 봄을, 서울의 봄을 다시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라고 호소가 담겼다.
이화여대 법학과 출신인 변영주 감독은 후배들의 성명문을 올리며 지지의 뜻을 보였다. 눈길을 끈는 것은 배우 고현정이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것. 고현정은 평화 시위를 상징하는 촛불 이모티콘을 남기며 함께 지지했다.
변영주 감독과 고현정은 내년 SBS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사마귀’를 통해 호흡을 맞춘다. 20년 전 5명의 남자를 잔혹하게 살해해 '사마귀'라는 별명이 붙은 여성 연쇄살인마의 경찰 아들이 '사마귀'의 범행을 모방한 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해 평생 증오해 왔던 엄마와 협력 수사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작품이다.
이들에 앞서 지드래곤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의 비판하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간접적으로 분노의 뜻을 함께했다. 지난 4일 하상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단편 시집 ‘불 안 끄고 침대 누움’ 속 한페이지를 촬영해 공유했다. 해당 사진에는 ‘그냥 알아서 제발 꺼져라’는 문장이 담겼다.
하상욱은 별다른 멘트 없이 해당 사진만 공유했으나,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간적적으로 비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지디도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계엄령 비난에 동의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간접적으로 지지의 뜻을 표한 이들과 더불어 직접적으로 SNS에 글을 올린 스타들도 있다. 먼저 이엘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광화문에서 후암동까지 길목마다 다 쉰 목소리로 소리높여 외치는 사람들 위로 내리는 이 비는 우리들의 눈물인가 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계엄 해제에 따라 광화문, 국회 등에서 국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모습에 따라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엘은 다음날인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균관대학교 제57대 총학생회 연석중앙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공유했다.
또한 래퍼 이센스도 5일 SNS에 “나는 정치고 당이고 좌우고 하나도 모르는 멍청이인데, 갑자기 새벽에 계엄령을 내리고 국민한테 '처단'한다고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라며 “이렇게 계엄령 무효 안되고 윤석열 대통령 맘대로 됐으면 우리 다 검열 당하고 처단 당했겠네요?"라며 "자고 일어나도 어안이 벙벙하네”라고 비상계엄령 사태에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3일 밤 10시 29분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러나 약 2시간 반 만인 4일 새벽 1시 2분, 국회에서 여야 의원 190명이 재석해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이에 4일 새벽 5시 40분에 계엄 해제가 공고됐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국회에서는 오늘(7일) 오후 7시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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