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닷새 만에 고개 숙인 尹…한동훈, 탄핵 반대로 선회?

이원석 기자 2024. 12. 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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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닷새 만인 7일 오전 긴급 담화를 통해 사과하고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향후 정국 안정 방안을 여당에 일임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강조해 온 한동훈 대표가 탄핵 반대 입장으로 선회할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윤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며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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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일) 오후 5시 국회 탄핵 표결…韓 “조기 퇴진은 불가피…최선의 방식 고민”
친한계 조경태, 탄핵 찬성서 반대로 선회…野 “부결되면 한동훈 역사적 책임질 것”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닷새 만인 7일 오전 긴급 담화를 통해 사과하고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향후 정국 안정 방안을 여당에 일임한 가운데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강조해 온 한동훈 대표가 탄핵 반대 입장으로 선회할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윤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며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2선 후퇴를 시사한 것이다. 또 당내에서 임기 단축 개헌 등의 얘기가 언급되는 것과 관련 이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수행 불가능한 상황이고,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앞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최선의 방식을 논의하고 고민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임기 포함 당에 정국 안정 방안을 일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임기 포함해 당에서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탄핵은 안 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기 퇴진'에 대한 입장은 다시 분명히 했지만, 이날 탄핵 표결과 관련해선 한 대표의 기류가 달라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표가 탄핵을 직접 언급한 바는 없으나 친한(親한동훈)계 핵심으로 기존에 탄핵 찬성 입장이었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조기 퇴진에 대한 로드맵을 빨리 짜는 게 중요하다"며 "한 대표 뜻을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사실상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됐다. 

7일 오전 긴급 대국민담화를 갖고 사과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만일 한 대표가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경우 이날 탄핵은 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과 기준은 200석으로 야당 192석에 여당 이탈표 8표가 필요한데 친한계가 반대할 경우 이탈표가 발생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 정도가 찬성 쪽 입장이지만, 안 의원 역시 윤 대통령 사과와 질서 있는 퇴진을 요구해 온 만큼 반대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대표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서울 총리공관에서 긴급 회동에 나섰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나갈 것'이라고 한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과 관련해 상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즉 한 대표가 탄핵 출구 전략을 고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의원총회에서 탄핵 부결에 대해 "여당이 책임감 있는 논리와 역할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거론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야당은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대표가 탄핵에 대해 시간 끌기로 막아내고, 당론으로 부결을 이끈다면, 한 대표는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오늘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12월10일이 정기국회 종료일이니 11일에 즉각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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