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 법칙’을 벗어난 최원태의 4년 총액 70억원 ‘삼성행’...왜 삼성은 단독협상에도 오버 페이를 해야했을까
경제학의 첫 번째 법칙을 꼽자면 ‘수요와 공급 법칙’이다. 시장 경제의 기본원리이자 가격 결정의 핵심 요소다. 간단하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오르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으면 가격은 떨어진다.

최원태가 준수한 선발 요원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2015년 넥센(現 키움)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16년 1군에 데뷔한 최원태는 2023년 전반기까지 키움에서 선발로 뛰다 1대3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나폼을 입었다. LG가 최원태를 영입하는 대신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트레이드였다. 올 시즌까지 한 시즌 반을 LG에서 뛴 뒤 FA 자격을 획득한 최원태는 통산 217경기에서 1134.1이닝을 소화하며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만 되면 약해지는 투수다. 가을야구 통산 17경기 25이닝을 던져 2패 1세이브 3홀드 6피홈런 31자책점 ERA 11.16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단 1승도 없다. LG 소속으로 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0.1이닝 만에 4실점하며 조기강판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준플레이오프 2.2이닝 3실점(2자책), 플레이오프 3이닝 5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그럼에도 70억원의 계약이 성사된 것은 이번 FA 시장에서 최원태와 드래프트 동기인 엄상백이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을 맺은 여파로 덩달아 최원태의 가격도 올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비FA 다년 계약이 활성화되면서 수준급 선발투수가 FA 시장에 잘 나오지 않는 현재 상황도 최원태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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