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가나[금융시장 시계제로①]
탄핵정국 돌입에 변동성 확대
단기 고점 1500원 가능성 열어둬야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트럼프 발 강달러에 외환시장이 휘청이고 있는 와중에 국내 정치 불안이 원화값까지 짓누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이 더욱 혼탁해질 경우 원·달러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일시적으로 1500원대까지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 신인도 하락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증시 이탈 이탈을 전제할 경우다.
외환당국은 원화값이 바닥을 뚫고 더 폭락할까봐 노심초사다. 외화유동성 확대와 다양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시사하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를 달래는가 하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외신과 국제기구 관계자와 면담에 나서 외국인 불안을 잠재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는 전일 오후 종가(1410.1원)보다 9.1원 오른 141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오전 한때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계엄 의혹과 국민의 힘이 탄핵 소추에 사살상 찬성하는 쪽으로 선회하자 장중 20원 치솟으며 1429.2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계엄 그리고 탄핵 정국…한때 1440원 돌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탄핵 정국 돌입도 외환시장 불안을 높인다. 지난 5일까지만 해도 탄핵 소추에 반대 의사를 보이던 국민의 힘이 사실상 탄핵을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하며 정치 불확실성이 커졌다. 탄핵 표결은 이날 오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탄핵 등 정치 불안에 원화값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탄핵을 두고 국민 간의 갈등이 이어질 경우 국가 신인도 하락과 증시에서의 외국인 이탈이 더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흘간 코스피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은 1조원이 넘는다.
박근혜·노무현 탄핵 때도 시장 불안…"1500원 열어줘야"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변동성은 더 컸다. 탄핵안 발의 전날인 2016년 12월 2일부터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해 파면을 선고한 2017년 3월 10일까지 종가 기준 최고가(1210.5원)와 최저가(1130.7원) 차이는 79.8원에 달했다. 이중 하룻새 10원 가까이 출렁인 날만 14일에 달한다.
트럼프 발 강달러·저성장에 원화값도 하락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 무역 강화는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 악재로 작용하며 원화값을 눌렀고, 이민 정책 강화 등에 따른 달러 강세도 환율에 악재다. 트럼프 정책은 물가를 높여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기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저성장 우려도 원화값의 힘을 빼는 요소다. 지난달 말 한은은 내년과 내후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1.9%와 1.8%로 제시하며 저성장 고착화를 공식화하고, 기준금리를 금융위기 이후 16여 년 만에 처음으로 2회 연속 인하에 나서 경기 부양에 나섰다.
발로 뛰는 외환당국, 외인 이탈에 노심초사
외환당국도 환율 사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통해 외환시장 등이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한은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외화 RP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고 환율 급변동시 다양한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과 인터뷰에 적극 나서 정치 상황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단기적이고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언급하며 외국인의 투심 불안을 낮추는 데 애쓰고 있다. 최 부총리도 외신 인터뷰와 IMF 관계자와의 미팅을 통해 과도한 우려가 확산되지 않게 노력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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