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s Pick]유니콘 등극한 ‘에이블리’…中 알리바바서 1천억 투자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12월 2일~6일)에는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인공지능(AI) 플랫폼, 스마트양식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3조원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로써 회사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3조원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1000억원을 투자받았다. 회사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남성 패션 전문몰 4910, 일본 패션몰 아무드 등을 운영한다. 회사가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 투자로 알리바바는 5% 안팎의 지분을 획득했다 알려졌다.
에이블리는 지난 2022년 1월 약 67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기업가치 9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에이블리는 이번 알리바바 투자에서 기업가치가 약 3배 불어난 데 대해 세계 무대에서의 K패선 인지도 상승, 한국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이유로 꼽았다. 에이블리는 향후 미국 실리콘밸리, 글로벌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000억원대 추가 투자 유치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뮤직 엔터프라이즈 ‘디오디’
데이터 기반 뮤직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디오디가 121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올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대 규모로 진행했다. 해시드벤처스 리드로 CJ인베스트먼트, iM투자파트너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퓨처플레이 등이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디오디가 보유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의 확장성과 사업 전개 구조의 혁신성을 높게 샀다.
디오디는 비투비, 엔믹스 출신 지니, 모모랜드 낸시 등이 소속된 자체 레이블 사업을 중심으로 아티스트 IP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외부 글로벌 K팝 IP와 협력해 커머스, 공연·콘서트 사업을 전개한다. 회사는 투자금을 신규 아티스트 발굴, 글로벌 사업 확장 등에 쓴다는 계획이다.
AI 음악 기술 기업 ‘뉴튠’
AI 음악 생성 플랫폼 믹스오디오를 운영하는 뉴튠이 인터베스트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저작권으로부터 안전한 생성형 AI 음악 유통 모델을 구축한 점이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AI 음악 생성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뉴튠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영상 제작자, 게임 개발자 등을 위한 맞춤형 음악 제작 서비스인 믹스오디오를 서비스한다. 자체 개발한 생성엔진 블록뮤직 AI를 활용해 레고 블록을 쌓듯 이용자가 악기와 음악 구성을 자유롭게 조합, 편집하도록 했다. 이는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를 입력해 원하는 음악을 제작할 수 있는 멀티모달 방식이다. 3초만에 4곡을 생성하는 빠른 속도와 유연성이 장점이다. 또한 저작권을 확보한 음악 샘플 데이터를 사용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했다. 최근에는 사운즈 기능을 추가로 출시해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특정 사운드와 효과음을 AI로 직접 검색하고 활용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김 육상 양식 시스템 개발 ‘두번째바다’
스마트양식 시스템을 개발한 두번째바다가 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더벤처스 리드로 AUM파트너스, 더인벤션랩, 앤틀러 코리아가 참여했다. 더벤처스는 두번째바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증가하는 김 수요와 공급의 문제점을 김 종주국으로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김 양식의 계절적 제약을 해결하는 기술력도 눈길을 끌었다.
두번째바다는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양식 시스템을 개발했다. 육상 환경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양식 전 과정을 가이드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어민뿐 아니라 김 양식에 지식이 전혀 없는 농민이나 일반인도 활용 가능하도록 한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AI 외식업 댓글 관리 서비스 운영 ‘르몽’
외식업 자영업자를 위한 댓글몽 서비스를 운영하는 르몽이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더벤처스, AUM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기업가치는 비공개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블루포인트는 르몽의 기술이 외식업 업계 전반에 걸친 AI 기술 혁신과 성장을 촉질할 것이라 보고 투자를 진행했다.
르몽은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회사가 제공하는 댓글몽 서비스는 배달앱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 리뷰 정보를 한번에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대형언어모델(LLM) 기술을 바탕으로 리뷰 분석과 댓글 초안을 작성해준다. 이로써 외식업 자영업자가 일주일에 평균 8시간씩 배달 플랫폼 리뷰에 소요하던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여준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내년에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박소영 (so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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