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표결 'D-데이' 국회만 보는 세종관가…"국정동력 상실 우려"
공직기강 확립 지시에 송년회 줄줄이 취소…관가 인근도 '썰렁'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한밤의 비상계엄 사태로 공직사회도 혼란에 빠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7일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세종 관가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헌정사상 세 번째로 이뤄지는 행정부 수반 탄핵 표결에 공무원들은 또다시 정책 동력이 상실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종 관가에 따르면, 각 부처는 이날 오후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 중이다. 다만 특별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기보다는 표결 결과가 어떻든 평시 업무 체제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4일 국무위원들과 현안 간담회를 통해 "내각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한 총리는 5일 각 부처에 "정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정상 업무를 지시하기도 했다. 당초 국조실은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일정 취소를 검토했다가 평시 업무 체제를 유지하라는 한 총리의 지시에 그대로 속행됐다.
실제 계엄이 해제된 직후인 4일 각 부처 장·차관들 다수는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내부 상황 점검 등에 나섰지만, 5일에는 다수가 대외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한 총리가 비상계엄 후폭풍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고 국무위원들에게 강조한 만큼, 일단은 수습 국면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다만 장관들이 내각 총사퇴를 언급하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처 내부에서는 여전히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수장의 부재 시에는 각 부처의 주요 현안들이 동력을 잃고 표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계적 의사 결정이 반드시 필요한 공직사회에서는 힘이 빠지는 상황이다.
경제부처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각자가 맡은 일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일이 손에 잡히겠나"라며 "우선은 국회의 표결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부처의 2년 차 주무관도 "사무실에서 모두가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면서 "며칠 사이 계엄령이 발표되고, 탄핵 표결까지 이뤄지는 등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한편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로 인해 관가 주변 식당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비상계엄 선포가 된 3일 밤, 송년회가 한창이던 식당가에서는 계엄 소식이 전해지자, 공무원들이 줄줄이 식당을 빠져나갔다.
이에 더해 다음날부터 공직 기강 확립 및 복무 관리 강화 지시가 내려오면서 저녁 약속이 대거 취소되는 등 인근 식당가는 모두 썰렁한 분위기다.
청사 인근의 한 상인은 "송년회 때문에 60명 단체 예약을 받아놨는데 하루아침에 취소됐다"면서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워서 연말에라도 바짝 벌어볼까 싶었는데 큰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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