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성적감독 이별 후 초보감독 선임'... 강원의 다음 시즌, '안양일까 인천일까'[초점]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강원FC를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끈 윤정환 감독과 이별한 김병지 강원 대표가 정경호 수석코치를 내부 승격 형식으로 신임 감독에 임명했다.
정경호 강원 신임 감독은 2022년 성남FC에서 감독대행을 맡은 적은 있지만, 프로 정식 감독은 처음인 인물. 당장 2024시즌에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냈던 감독과 이별하고 초보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 두 구단은 완전히 다른 결말을 맞이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6일 오후 8시30분 시작한 구단 공식 유튜브 방송을 통해 "윤정환 감독과 계약 해지 이후 구단주에게 내부 승격 요청 후 승인을 받았다"며 "2025시즌 강원 감독을 소개한다"며 정경호 수석코치를 화면으로 불러냈다. 이후 감독 계약서 서명이 이뤄졌다.
정경호 감독은 울산대, 성남FC,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강원의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12년 만에 선수로 뛰었던 강원으로 돌아온 데 이어 고향팀에서 프로 정식 감독 첫 도전에 나선다.
강원은 앞서 구단 SNS를 통해 "윤정환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강원에서 보여준 열정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감독이 지휘한 강원은 2024시즌 19승7무12패로 승점 64점을 쌓아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인 2위를 차지했다. 2023시즌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갔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순위 상승이었다. 여기에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진출에 성공한 양민혁까지 발굴해내며 올 시즌 K리그 팀 중에서도 특히 빛나는 성과를 냈다.
윤 감독은 K리그1 감독상까지 타며 화룡점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구단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연봉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하며 이별하기로 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윤 감독과 1년 반 전에 계약할 때 우승하면 연봉을 25% 인상하는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추가 협상을 했지만, 윤 감독이 요구하는 범위와 구단의 생각은 꽤 많이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윤 감독의 요구 조건은 K리그 최고 연봉이었다. 강원이 제시한 금액은 시·도민 구단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나간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연봉보다 더 많았다. 코치진과 선수단 모두 맞춰주면 강원의 내년 예산이 70% 정도 초과된다. 그렇게 되면 내년 7월이면 선수단, 직원 등 월급을 못 준다. 예산이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강원과 김병지 대표이사의 선택은 '초보감독' 정경호였다. 몰론 구단 선수 출신이자, 지난해 수석코치로 있었기에 누구보다 강원을 잘 알고 코치 경험도 풍부하지만, 팀 전체를 봐야 하는 정식 감독은 또 다른 얘기다. 어느 정도 도박성이 있는 선택임에는 틀림이 없다.
2024시즌 K리그에도 구단 최고 성적을 낸 감독과 이별하고 초보감독을 선임한 팀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FC안양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완전히 다른 엔딩을 썼다.

안양은 올 시즌 시작 전 이우형 감독을 전력강화부장으로 임명하고 유병훈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이우형 감독은 2022년 수원 삼성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시며 승격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안양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낸 감독임에는 틀림없었다. 하지만 2023시즌 6위에 그친 안양은 오랫동안 코치로서 함께했던 유병훈 신임 감독에게 2024시즌을 맡겼다. 물론 초보감독을 향한 팬들의 우려는 존재했다.
취임 인터뷰서부터 팬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다는 유 감독의 자신감은 허무맹랑하지 않았다. 그는 수년간 3백을 써왔던 안양에 4백을 입힌 후, 짧고 빠른 패스로 중원을 거쳐 공격을 전개하는 주도적인 축구를 펼쳤다. 안양은 그 결과 초반 6경기에서 5승1무로 K리그2 깜짝 선두를 달렸다.
안양은 이후 8라운드 수원전 패배로 잠시 내준 선두를 10라운드 충남 아산과 1-1 무승부로 다시 되찾은 이후로 우승 확정까지 단 한 번도 꼭대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5월4일 1위 탈환 이후로 약 6개월 동안 선두를 방어하고 우승까지 해낸 것. 우려 속에 프로 사령탑 데뷔 시즌에 임한 초보 감독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안양의 1부리그 승격'이라는 대업을 완수했다.
반면 시민구단 중 단 한 번도 K리그1에서 K리그2로 강등된 적이 없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K리그1 최하위로서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됐다. 창단 21년 만의 2부리그 강등이다.
매번 하위권에 머무르며 겨우 잔류하던 인천은 2020시즌 개막 14경기 동안 1승도 없던 상황에서 조성환 감독이 부임해 남은 13경기 동안 7승을 안기며 K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강등 탈출을 해냈다. 이후 2021년에 8위로 조기 잔류에 성공한 인천은 2022에는 9년 만에 파이널A(1~6위)에 오른 것은 물론, 승강제 도입 후 구단 최고 성적인 4위로 시즌을 마치며 인천의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해냈다.
하지만 2년 뒤인 2024년에는 조 감독이 4승9무8패, 승점 21점으로 K리그1 12팀 중 9위를 기록한 뒤 구단과 상호 합의에 의한 계약 해지로 나갔다. 여기서 인천이 선택한 인물이 전임 수석코치이자 전술가로 정평이 났던 최영근 감독이었다. 최 감독 역시 인천에 중도 부임해 프로 정식 감독 데뷔를 이뤘다. 하지만 첫 경기인 26라운드 제주전부터 최종 38라운드 대구전까지 14경기 4승2무8패, 승점 14점 수확에 그치며 팀의 최하위 강등을 막지 못했다.

안양과 인천 모두 팀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낸 감독과 이별한 후, 팀 수석코치 출신 전술가이자 정식 감독으로는 초보인 인물들을 사령탑에 앉혔다. 그리고 강원은 이 두 팀의 극명한 결과를 분명히 목격했다.
'모와 도'의 경우의 수를 모두 확인한 강원의 선택은 2025시즌 끝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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