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퇴진” “탄핵 반대” 전국 곳곳서 시위

김아사 기자 2024. 12. 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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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이후 들끓는 집회
6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내란죄’를 범했다며 조속한 퇴진과 탄핵을 요구했다. 이날 국회 인근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 100여 명이 모여 “국민의힘은 8년 전 탄핵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주말인 7일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퇴진·탄핵 찬반 집회에 수십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련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확산하는 가운데 6일 전국 각지에선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등 단체는 이날 저녁 광화문에서 5000명 규모의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에 맞서 신자유연대 등 여의도에서 100여 명이 모여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8년 전 탄핵사태 되풀이하는 순간 국민의힘은 없다. 누가 제2의 김무성 유승민인지 국민들은 지켜볼 것이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위헌적 탄핵 반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신자유연대 등은 “민주당·조국혁신당은 야당이니 탄핵에 찬성한다 해도 어떻게 여당이 그럴 수 있느냐”며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를 생각해보라”고 했다.

이들 주변엔 “내란 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 “국회는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치는 야권 지지자 수천 명이 모여 있었다. 야권 지지자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이미 탄핵됐다”고 외치기도 했다. 경찰 통제 덕에 양측 충돌은 없었다.

그래픽=송윤혜

대학가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촉구 등 움직임이 확산했다. 6일 오전 11시 연세대, 고려대 등 전국 7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인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총학생회공동포럼)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을 규탄했다. 고려대는 6일 오후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전체 학생 총회를 열었다. 전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도 총회가 열려 ‘윤석열 퇴진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6일 민주노총이 주축이 된 파업과 집회에서도 ‘윤석열 탄핵’ 구호가 나왔다. 학교 급식과 돌봄 업무 등을 담당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학교 비정규직 노조(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총파업에 나섰다. 2만6300명가량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급식 시행 학교 중 30%가량인 3910여개 학교가 빵·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하는 등 급식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측은 “민주노총 투쟁 방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 공무원 12만명가량이 속한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국대회를 열어 “헌법을 유린한 윤석열의 지시와 명령을 거부한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인 현대차, 한국GM, 현대모비스, 발레오만도 등은 6일 부분 파업을 진행하며 ‘윤석열 퇴진’을 요구했다. 이번 파업은 “사전에 쟁의권을 확보하지 않은 불법 파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속노조는 오는 11일 전면 파업 지침도 내렸다. 기업의 대규모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경북 지역 80여 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는 6일 오후 5시 대구 동성로 한일CGV 앞에서 ‘정권 퇴진 대구시민 시국대회’를 가졌다. 대구촛불행동은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현 정권 탄핵 대구경북유권자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조합원 200여 명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탄핵안에 동참하라”고 했다.

윤석열정권 퇴진 비상부산행동은 6일 오후 2시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은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이날 오후 6시 창원시청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규탄 집회가 열렸다. 경남대와 경상국립대, 창원대 등 경남 지역 대학 민주동문회 연합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8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 광주(光州)비상행동’은 “7일 대규모 상경 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비상행동은 버스 21대를 빌려 서울 국회 앞마당으로 향하는 ‘탄핵 버스’를 운행한다. 광주 시민들은 지난 4일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오후 7시 윤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궐기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5개 자치구 구청장들도 윤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의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전주 객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내각 총사퇴’ ‘윤석열 체포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원광대와 원광보건대 교수들은 이날 원광대 숭산기념관 앞에서 시국 선언문을 냈다. 대전·충북·충남 곳곳에서도 민주노총 등이 주축이 돼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주말인 7일, 서울 광화문에선 전광훈 목사가 주축이 된 단체들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 규탄 집회를 연다. 여의도에선 민주노총 등 단체가 20만명(신고 인원)이 참석하는 ‘3차 민중 총궐기’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도심과 여의도 집회에서 교통경찰을 배치해 차량을 우회 조치할 예정이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공간을 최대한 허용하겠다”며 평화와 안전에 중점을 두고 집회를 관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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