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22% 당뇨병 고위험군…생활습관 당장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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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PICK] 합병증 무서운 당뇨병
직장인 심모(32·여)씨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고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장애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씨의 공복 혈당 수치는 104㎎/㎗로 정상치인 100㎎/㎗ 미만보다 약간 높은 상태였다. 당뇨 가족력이 있어 어느 정도 염려가 되긴 했지만, 아직 젊고 건강하다는 생각에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심씨는 “지금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다는데, 어떻게 해야 정상 혈당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밀가루·죽 등 혈당 스파이크 우려
혈당은 온종일 오르락내리락한다. 하지만 변동 폭은 크지 않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공복 혈당 수치가 70~100㎎/㎗로 유지되고, 식후 혈당도 140㎎/㎗를 넘지 않는다.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만성질환이다. 공복 혈당 수치가 126㎎/㎗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 200㎎/㎗ 이상인 경우다. 당뇨병은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는 게 아니다. 공복혈당장애 등 당뇨병 전 단계를 거쳐 서서히 진행한다. 공복혈당장애가 당뇨로 가는 관문이자 이를 예방할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공복 혈당이 100~125㎎/㎗에 해당하면 당뇨병 전 단계다. 이는 몸속 혈당 관리 시스템에 ‘노란 불’이 켜졌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뇨병 전 단계에선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당뇨 관리의 핵심은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다. 자신의 혈당치를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떤 원인이든 모르는 사이에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 증상이 있다면 비교적 알아채기 쉽지만,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일반인은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2년마다 혈당을 확인하면 된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안규정 교수는 “연속혈당측정장치는 혈당 관리 목표 달성과 개인 혈당 패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통증이 거의 없고 노출이 적은 부위에 착용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당치를 파악했다면 그다음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이는 당뇨 환자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가장 먼저 점검해봐야 할 건 체중이다. 비만은 당뇨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과체중이면 체중의 5~7% 정도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을 낮추는 의미 있는 변화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당뇨병 유병자 중 50% 이상이 비만이다”며 “당뇨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혈당을 조절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동은 식이조절과 짝꿍으로 인식해야 한다. 식이요법을 잘 실천해도 신체 활동량이 부족하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을 낮추고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실천 가능한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강도가 약해도 괜찮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식사 후 짧게 산책을 하는 식으로 운동을 이어간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권장하는 운동은 걷기다. 하루 30~60분 걸으면 300㎉ 이상을 소비할 수 있다. 안 교수는 “당뇨병을 완치하긴 어렵지만, 인슐린 분비가 가능한 상태에서는 체중 감량, 규칙적인 생활, 식습관 개선을 통해 혈당을 정상 범위로 조절할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관리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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