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어지럼증 겪어" 한가인이 호소한 '기립성 저혈압'이란?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2024. 12. 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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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가인이 기립성 저혈압으로 입원한 근황을 전했다. 지난 5일 환자복을 입은 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한가인은 "서 있지도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떨어져 병원에 입원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배우 한가인(42)이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소식을 전했다 | 출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 캡처

한가인은 둘째 출산 후 5년간 나타난 어지럼증을 막연히 이석증의 후유증이라 생각해왔다고.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병이 '기립성 저혈압'이라는 걸 알게 됐고, 지금의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으며 몸이 급격히 좋아졌다고 전했다. 

한가인은 "기립성 저혈압 때문에 일어서면 피가 머리로 안 가니까 계속 어지러웠던 거다. 입원 후 약을 먹고 나니 이틀 숙면을 취했다. 밤에 잘 때 가슴 뛰는 것도 없어졌다"라며 증상이 호전됐음을 알렸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해 뇌 혈류 공급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실신으로 이어지면 낙상 위험이 높아지고 두부 손상 및 기타 외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하는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기립성 저혈압 환자 수 증가...연령대 높을수록 발병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기립성 저혈압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18년 20,840명에서 2022년 24,661명으로 5년 간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립성 저혈압은 특히 겨울보다 여름에 발병률이 더 많다. 날이 더워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을 많이 배출하게 되는데 이때 혈관 속 혈액량이 줄면서 저혈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립성 저혈압은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진 노인에게서 잘 발생하며, 당뇨병이나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환자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급격하게 체중 감소를 하거나, 빈혈 등으로 인해 기립성 저혈압을 겪는 여성들도 있다.  

머리 '핑' 돌고 시야 흐려져...실신에 이르기도
기립성 저혈압은 주로 장시간 쪼그려 앉은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나거나, 목욕을 할 때 온탕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머리가 핑 도는 증상을 보인다. 눈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몸의 중심을 잃는 경우도 많은데, 심장이 빠르게 뛰다가 실신에 이를 수도 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탈수로 인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거나 심장 기능 저하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신경 및 호르몬에 이상이 생긴 경우, 고혈압 약이나 이뇨제, 신경과 약물 등의 복용 등이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이나 만성 알코올 중독증, 류머티즘 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혈압 검사 등 진행..."갑작스럽게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기립성 저혈압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압검사과 기립경 검사를 진행한다. 혈압 검사는 누운 상태에서 안정된 혈압을 측정 후 환자를 즉시 일어나게 해 1분 간격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때 혈압을 측정해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지 확인한다. 기립경 검사는 누운 상태에서 천천히 일어나면서 맥박과 혈압의 변화를 검사하고 약물을 투여한 후에 반복해 증상을 관찰하는 방식이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김성희 원장(독일하트의원)은 "노화로 인한 기립성 저혈압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부정맥, 빈혈, 당뇨병, 파킨슨 증후군, 루이소체 치매 등의 질환과 관련한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와 의료진의 진찰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기립성 저혈압은 질환 자체를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면 상당 부분의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김혁재 원장(의료법인 한마음국제의료재단 한마음창원병원)은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심한 온도 차이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고 평소 충분한 수분과 적절한 염분을 섭취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일어날 때는 무릎을 먼저 펴고 허리를 세우거나, 주먹을 꼭 쥐고 최대한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김성희 원장(독일하트의원 내과 전문의), 김혁재 원장(의료법인 한마음국제의료재단 한마음창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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