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완규 법제처장도…'대통령 안가' 회동 참석자 최소 5명 추정
[앵커]
JTBC는 계엄 선포 다음 날 대통령 안가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의 비밀 회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드렸습니다. 이 회동에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이완규 법제처장도 참석했던 걸로 확인됐고, 참석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날부터 내란죄 수사 대비에 들어간 건 아닌지, 명색이 대통령 안가에서 과연 대통령은 빼고 이들만 만난 것인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삼청동 옛 '대통령 안전가옥' 회동 당시 JTBC가 포착한 장면입니다.
수행원 2명을 거느린 남성이 택시에서 내립니다.
이 남성, 이완규 법제처장입니다.
법제처는 법령 심사와 해석 등을 담당합니다.
검사 출신인 이 처장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 변호를 맡는 등 측근으로 꼽힙니다.
취재진은 카메라에 포착된 이 남성이 이 처장 본인이 맞는지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국회에 출석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JTBC가 확인한 3명이 모였던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 : {대통령 만났습니까?} 아닙니다. {대통령 안가에 근데 왜 가요?} 그 장소… {누구 만났습니까?} 행안부 장관하고 저하고, 여기 계시는 법제처장님하고…]
이상민 장관은 내란죄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인 동시에 수사 기관인 경찰을 관할하는 행안부 책임자입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런 이 장관을 수사할 검찰 조직의 상급 기관장입니다.
내란죄 혐의자와 수사 조직의 상급 기관장 그리고 대통령 측근까지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정지웅/변호사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 : 비상계엄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이 공식 기록 없이 비공개로 만났다는 건 증거 인멸이나 입 맞추기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기관장이 모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용차로 보이는 제네시스 G80 2대 탑승자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기사와 수행원이 대기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안가 근처에선 군인이 머물렀습니다.
박 장관은 단순한 연말 모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 : 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보자…]
대통령 안가에서 대통령 없이 기관장들끼리 연말 모임이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박 장관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VJ 이지환 / 영상편집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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