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2차 비상계엄 용납 못해"…국회 대비태세 강화(종합)

우원식 "윤 대통령, 국회 방문 계획 있다면 유보 요청"
"또 계엄 선포하는 오판 있다면 모든 것 걸고 막을 것"
국회, 3일 무장 계엄군 착륙했던 헬기장에 대형버스 배치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회 방문' 등 현안 관련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0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정금민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를 유보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3일 밤 소총으로 무장 계엄군이 착륙한 헬기장에 대형버스를 배치하는 등 혹시 모를 2차 비상계엄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발표한 긴급 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다만 방문을 해도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 어려우니 대통령은 국회 방문 계획을 유보해주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일각에서 2차 비상계엄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대해서는 "제2 비상계엄은 있을 수 없다. 용납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총과 칼로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3일 밤에 확인됐다. 그게 우리 국민이 쌓아온 민주주의의 유산이고 힘"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만에 하나 또 한번 계엄 선포라는 대통령의 오판이 있다면 국회의장과 국회의원들은 모든 것을 걸고 이를 막아낼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헌법을 충실히 수호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군경에 당부한다. 지난 4일 새벽 군이 계엄해제 요구안 결의에 따라 즉각 철수한 것은 민주주의와 성숙한 우리 군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군은 국민의 군대고 경찰은 국민을 지켜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군경은 헌법이 정한 자신의 자리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헌법에 어긋나는 부당한 명령엔 응하지 않음으로써 제복을 입은 시민으로서 명예를 지키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도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달라"고 했다.

박태서 국회의장비서실 공보수석비서관은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나 제2의 비상계엄에 대한 의장실의 대비 상황'에 대해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의사진행, 인프라, 안전, 인력 등 점검해야될 제반을 시간대별로 점검하고 있고 안전 및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과 관련된 여러가지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고 이미 진행되는 것도 있다"고 답했다.

이후 국회의장실은 공지를 통해 "국회 잔디광장 및 국회 운동장에 헬기 착륙 방지 목적으로 대형버스를 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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