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박병호가 풀릴수도… 의외로 복잡한 삼성 보상선수 명단 방정식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선발투수 최원태를 영입했다. 이제 보상선수 20인 명단을 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런데 팀의 레전드 오승환, 중심타자 박병호가 20인 마지노선에 서 있다. 삼성으로서는 복잡한 보상선수 방정식을 풀게 됐다.
삼성은 6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최원태를 영입했다"며 "4년간 최대 총액 70억원의 조건이다. 최원태는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조건에 사인을 마쳤다"고 공식발표했다.

최원태는 2016시즌 KBO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17시즌부터 11승7패 149.1이닝을 소화하며 리그에 손꼽히는 선발투수로 올라섰다. 2017시즌 이후 8년 동안 선발투수로서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1이닝을 책임졌다. 삼성은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에 안정감을 더했다.
하지만 최원태는 이번 FA 시장에서 A등급이었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할 때는 원소속 구단에게 20인 보호 외 보상 선수 1명과 연봉 200% 또는 연봉 300%를 보상해줘야 한다. 삼성과 LG의 보상선수 20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삼성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은 타팀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이다. 왠만한 주전들과 유망주들을 다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두 명이 위태로운 20인 마지노선에 걸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바로 오승환과 박병호다.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투수다. KBO리그에서만 44승33패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삼성의 예비 영구결번 선수이기도 하다. 2024시즌에도 27세이브를 올렸다. 사실 보상선수 명단에서 제외되기에는 상징성이 큰 선수이다. 특히 오승환을 LG에게 넘겨줬을 때, 따라오는 후폭풍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지난해 SSG 랜더스가 2차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게 김강민을 뺏기면서 SSG팬들에게 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마냥 낙관적이게 볼 수는 없다. 오승환은 2024시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자신의 커리어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9패를 떠안았다. 결국 시즌 막판 2군으로 내려가더니 가을야구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코너 시볼드, 백정현 등 투수들의 줄부상에도 오승환의 이름은 없었다. 한마디로 전력 외 취급을 받은 것이다.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오승환의 이름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도 제외할 수 있다.

특히 오승환은 2025년 만 43세 시즌을 맞이한다. LG가 만약 오승환을 보상 선수로 지명했을 때, 가장 먼저 그의 은퇴를 걱정해야하는 나이다. 은퇴를 하지않더라도 오승환의 연봉도 부담이다. 오승환의 2025시즌 연봉은 8억원이고 이로 인해 샐러리캡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삼성은 LG의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오승환을 풀 수 있다.
박병호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2024시즌 중반 삼성으로 이적해 삼성에서만 타율 0.246, 20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839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403홈런을 넘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공신이었다. 시즌 막판 1군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오승환과 달리 팀의 중심타선에서 끝까지 활약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LG에게 끌리는 자원일지는 미지수다. 우타 거포인 박병호는 비교적 구장이 작은 라이온즈파크에서 맞춤형 홈런을 많이 넘겼다. 반면 LG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은 리그에서 가장 넓은 구장이다. 박병호가 잠실에서도 라이온즈파크에서 보여준 장타력을 뽐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실제 2024시즌 홈구장과 원정구장, 잠실구장의 기록 차이가 매우 컸다.
▶박병호의 2024시즌 홈, 원정, 잠실경기 성적
홈경기 타율 0.246, 16홈런, 50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32
원정경기 타율 0.218, 7홈런, 20타점, OPS 0.632
잠실구장 타율 0.130, 0홈런, OPS 0.389

삼성은 LG에게 불필요한 자원이라고 판단하고 박병호를 20인 명단에서 풀고 다른 선수를 넣을 수 있다. 그러나 LG가 이를 활용해 박병호를 지명할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박병호의 장타력이 잠실구장에서 터질지는 미지수지만 LG가 우타자 자원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원태 영입으로 선발진 보강을 이뤄낸 삼성. 이젠 보상선수 명단을 잘 작성해 전력 유출을 최소한으로 막아야 한다. 여기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 오승환, 박병호의 거취가 화두에 올랐다. 삼성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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