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설 '크립토 차르'에 '페이팔 신화' 기업가 발탁…뒤처지는 한국

박현영 기자 2024. 12. 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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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크립토(가상자산) 차르'라는 직책을 신설하고,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했다.

가상자산 업계 발전만을 위한 직책을 따로 신설한 것으로,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가상자산 업계가 요구해 온 법적 명확성을 확보하고,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에서 번창할 수 있도록 법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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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크립토 차르'에 친 가상자산 인물 지명…"미국을 코인 리더로"
국내도 가상자산위 출범했지만…이제야 법인 투자 허용 논의 단계
데이비드 삭스 페이팔 전 최고운영책임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크립토(가상자산) 차르'라는 직책을 신설하고,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했다.

가상자산 업계 발전만을 위한 직책을 따로 신설한 것으로,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 상황과는 대조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크립토 차르에 '친 가상자산' 데이비드 삭스 지명

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데이비드 삭스 전 페이팔 COO를 인공지능(AI) 및 크립토(가상자산) 차르'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미국인 기업가인 삭스는 온라인 결제(전자지갑) 업체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첫 COO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가상자산 업계가 요구해 온 법적 명확성을 확보하고,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에서 번창할 수 있도록 법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명에 따르면 '크립토 차르'는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이지만, 단순 규제가 아닌 업계 발전을 위한 정책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해당 직책에 대해 미국을 '가상자산 리더'로 만들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데이비드는 두 분야(AI, 가상자산) 모두에서 미국을 명확한 글로벌 리더로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삭스가 '친(親) 가상자산' 인물이라는 점도 이 같은 예측에 힘을 더한다. 삭스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제로엑스(ZRX)의 고문으로 알려졌으며, 2018년 2월 X(구 트위터)를 통해 "제로엑스의 열렬한 팬"이라 언급한 바 있다.

또 그가 2017년 공동 창업한 벤처캐피탈(VC) '크래프트 벤처스'는 dYdX, 제로월렛 등 다수의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투자해왔다.

국내는 이제야 법인 실명계좌 허용…해외는 이미 투자 활발

트럼프 당선인이 정책 면에서 '친 가상자산'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상황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새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도 '친 가상자산' 인물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인물들이 주요 직책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이렇다 할 '친 가상자산'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가상자산 관련 조직인 '가상자산위원회' 등이 신설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맡았다. 또 위원회에서 추진 중인 정책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뒤처지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금융위 산하 가상자산위는 이달 말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할 전망이다.

현재는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그림자 규제'에 의해 제한된 상태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앙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학 등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투자용 실명계좌부터 열어준다는 방침이다.

이전에 비하면 규제가 일부 완화된 것이지만, 업계는 아직 크게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법인들이 가상자산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애초에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제한돼 있는 것부터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경우였다"며 "미국에서 가상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하면 우리는 더 뒤처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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