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아파트 분양 전망…'계엄쇼크'에 더 떨어지나

이배운 2024. 12. 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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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와 경제적 불확실성 심화로 분양전망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비상계엄사태 후폭풍으로 내년 초까지 분양 시장 한파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부연구위원은 "주택시장과 경제성장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짚은 뒤 "계엄 사태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크고 이는 주택 매수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까운 분양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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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 82.0…전월 대비 16.2p↓
수도권 지수 25.4p 급락…서울 89.5, 경기 83.3, 인천 77.4
계엄사태 여파로 매수심리 '꽁꽁'…내달도 부진 이어질 듯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와 경제적 불확실성 심화로 분양전망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비상계엄사태 후폭풍으로 내년 초까지 분양 시장 한파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주택산업연구원)
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전국 평균은 전월 대비 16.2 포인트 하락한 82.0을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지수는 지난달 대비 25.4 포인트 급락한 83.4를 기록했고 비수도권 지수는 14.2 포인트 떨어진 81.7을 기록했다.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주택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아래면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수도권에서는 서울(108.3→89.5), 경기(103.2→83.3), 인천(114.8→77.4) 모두 분양전망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지방 역시 충남(100.0→71.4), 제주(100.0→75.0), 경남(100.0→78.6), 전북(91.7→75.0), 강원(90.0→80.0), 세종(106.3→100.0), 전남(84.6→83.3) 등 모두 지수가 급락했다. 상승한 곳은 광주(88.2→89.5)가 유일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지수가 크게 악화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계속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신규 분양 아파트 중도금 및 잔금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분양·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자 당선 이후 관세 부과, 달러 강세 현상, 미·중 무역 갈등 등 교역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수출 감소와 투자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지현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 최근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중은행이 7월부터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올려놔 여전히 금리 부담이 적지 않다”고 진단하면서 “내년 초 은행의 대출 영업이 재개되고,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은 분양 전망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통계에는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 큰 충격을 가한 ‘계엄 사태’가 반영되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는 정치적 불안과 정책 불확실성 증폭으로 분양수요자들이 관망세가 짙어지고 공급을 앞당기려는 정부의 정책 동력 또한 약화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계엄 사태 여파가 반영된 내달 분양전망지수 역시 부진한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부연구위원은 “주택시장과 경제성장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짚은 뒤 “계엄 사태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크고 이는 주택 매수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까운 분양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던 재건축·재개발 특례법에 제동이 걸리고 1기 신도시 정비 등 전면에 내세웠던 공급 확대 정책들도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라며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함께 시장 전망도 악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배운 (edu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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