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동훈 '탄핵반대' 철회 주목…"보수정당 딜레마 보여줘"

"'큰 위험' 이유 들어 직무정지 촉구…극적인 반전"
"野 승리 막으며 尹과 거리두기 하려는 딜레마"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계엄 사태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외신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도 주목하고 있다.

6일 한 대표가 긴급 최고위원 회의에서 기존 탄핵 반대 입장을 뒤집고 윤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요구하자, CNN과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일제히 이를 타전했다.

CNN은 "한국의 집권당 대표가 '큰 위험'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윤 대통령의 즉각 직무 정지를 주장했다"라며 "야당의 탄핵 노력을 지지한다는 신호로 보이는 극적인 반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발언이 "윤 대통령이 계엄은 비판했지만 분명하게 탄핵을 지지하지는 않은 자신의 당으로부터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금명간 한국 국회에서 탄핵 표결이 있으리라고도 예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한국 집권당의 지도자는 윤 대통령이 2차 계엄 시도를 계획할 수 있다는 '큰 위험'을 지적하며 즉각 하야를 촉구했다"라고 이날 국민의힘 회의 상황을 보도했다.

FT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옛 정치적 후배이자 여당인 보수 국민의힘의 지도자"라며 이날 발언으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야당의 탄핵 움직임을 지지하리라는 예측을 증가시켰다"라고 했다.

가디언은 "한 대표는 한때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여겨졌다"라며 "하지만 정당 정치에 뛰어들고 국민의힘 대표가 된 후 둘 사이는 심하게 나빠졌다. 한 대표는 집권당 소수파를 이끌고 있다"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 지지에 관한 한 대표의 신속한 입장 선회는 야당에 승리를 안겨주지 않으면서 대통령으로부터 어떻게 거리를 둬야 하는지에 대한 보수 정당의 딜레마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