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투입' 1공수여단장 "정치도구 참담…실탄 주둔지에 보관"
김태원 기자 2024. 12. 6. 15:03
▲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동원돼 국회 진입한 군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에 동원됐던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여단의 지휘관이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사태 진행 당시 상부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1공수여단장 이상현 준장은 오늘(6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결과적으로 우리가 정치의 도구로 이용된 것 같아서 참담한 마음이 든다"며 "지휘관, 장군급 지휘관들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 현장의 장병들에게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1공수여단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국회에 진입한 부대 중 하나입니다.
이 준장은 사태 당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실탄을 지역대장, 대대장이 통합해서 가져가라'는 지시를 했었다며 "저는 '실탄과 공포탄도 필요 없다, 그것은 주둔지 탄약고에 보관하고 내 지시가 있을 때 (불출 등을) 추진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곽종근) 사령관이 '(상부로부터) 의결을 앞둔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는 "(국회에) 진입한 우리 대대장으로부터 '우리가 대치하는 것은 국회의원과 보좌관들'이라는 말을 제가 들었을 시점"이라며 "우리가 정치적 중립성을 잃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부대를 뒤로 물리고, 국회로 들어오고 있던 다른 병력은 다시 차량에 탑승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출석을 위해 이동 중이던 이 준장은 자세한 내용은 국회에서 밝히겠다면서 "오늘이 제가 취임한 지 1년째 되는 날이고, 작년 이맘때 '서울의 봄' 영화가 개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장병들이 12·12의 부대였다는 그 영화를 보고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 많은 자괴감이 있다는 것을 제가 그 현장에서 봤다"며 "1년간 그 오명을 씻기 위해, 국민의 군대로 사랑받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김태원 기자 buhw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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