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광훈 "부정선거 의혹 수사 안 하면 윤 대통령 지지 철회하겠다 했다”

주진우 편집위원·문상현 기자 2024. 12. 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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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가 비상계엄 선포 배경에 강성 보수 지지층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정선거 의혹 수사를 해주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비상계엄은 태극기 부대를 설득하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이다. 계엄군이 선관위를 수사하는 것도 태극기 세력의 오래된 염원이었다.”

자유통일당 상임고문 전광훈 목사가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과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비상계엄의 배경에는 강성 지지층인 태극기 부대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태극기 부대가 대통령실에 부정선거 의혹 수사를 요구했고, 이행하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이다. 매주 광화문 네거리에서 열리던 태극기 집회를 지난 11월29일(토) 중단하자, 사흘 뒤인 12월3일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다는 게 전광훈 목사의 주장이다. 광화문 태극기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광화문 대통령’이라고 불린다.

전광훈 목사와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의 전화 통화는 12월5일 오후 3시 이뤄졌다. 계엄군을 선관위에 보낸 이유를 “부정선거 의혹 관련 수사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라고 밝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발언은 12월5일 저녁 8시 SBS뉴스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12월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선관위 과천청사 정문 CCTV에 촬영된 계엄군의 모습.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군은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와 수원 선거연수원, 서울 관악청사에 출동했다. 계엄군은 계엄 해제를 요구할 수 있는 국회보다 더 이른 시간에, 국회에 간 숫자보다 더 많은 병력을 선관위에 배치했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서 국회 외에 계엄군이 출동한 국가기관은 선관위가 유일하다. 앞서 극우 유튜버와 강성 보수 지지층들은 민주당 압승으로 끝난 지난 4·10 총선 등에 대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관위에 부정선거 ‘스모킹건’이 존재할 것으로 지목해왔다.

전광훈 : 일단은 이번에 계엄령 대해서 내가 얘기할게.

주진우 : 네.

전광훈 : 이번에 계엄령은 다 쇼야.

주진우 : 쇼요?

전광훈 : 사실은 중앙선관위 있잖아.

주진우 : 예.

전광훈 : 중앙선관위를 털라고 한 거야.

전광훈 : 국회로 간 사람은 공수부대가 270명밖에 안 갔어요.

주진우 : 예.

전광훈 : 중앙선관위 간 것은 290명 갔어요.

주진우 : 지금 위기가 왔어요. 대통령이 계엄령을, 쇼를 잘못해 가지고요.

전광훈 : 아니 위기가 아니고.

주진우 : 예.

전광훈 : 이게 완전히 윤석열이가 천재야 천재.

주진우 : 천재라고?

전광훈 : 응. 그러니까 국회를 이게 성동격서를 한 거야. 국회를 진입하는 척 하면서 선관위를 턴 거야.

주진우 : 선관위에서 뭘 가져갈라고.

전광훈 : 서버.

주진우 : 서버요? 서버 갖다가 뭐할라구요.

전광훈 : 아니 이게 부정선거 밝히려고.

전광훈 : 우리가 계속 주장을 했거든. 부정 선거를 어?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이거 부정선거 안 밝혀주면 윤석열 지지를 철회한다 그랬어 내가.

주진우 : 아 그래요?

전광훈 : 그래가지고 지난 토요일 날 우리가 집회 안 했단 말이야.

주진우 : 안했지 안 했어. 그거 난 이상하다 했어.

전광훈 : 그렇지 왜냐하면, 이제 앞으로 우린 집회 안 한다. 그리고 윤석열 포기하겠다. 부정선거를 (안 밝혀주면). 이래 가지고 결국은 이번에 나온 게 계엄령이야.

선관위 과천청사에 계엄군이 최초 투입된 시간은 12월3일 오후 10시30분께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10시28분) 직후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는 국회에 투입된 병력 280명보다 많은 300여 명의 계엄군이 선관위 경기 과천청사 및 서울 관악청사, 경기 수원 선거연수원에 진입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계엄군은 선관위 당직실 외에 정보관리국 산하 부서도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관리국은 개인정보 및 선거정보 관련 데이터 서버 등을 관리하기 위해 24시간 직원들이 상주하는 곳이다. 4·10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일부 강성 보수 지지층은 정보관리국에 부정선거의 ‘스모킹 건’이 존재할 것으로 지목해왔다. 4·10 부정선거 수사 및 부정투표 관련자 구속 수사 촉구 대회(4·10 부정선거 대책위)도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 정보관리국 정보운영과 직원들을 고발한 바 있다. 선관위 청사에 진입한 계엄군 가운데에는 IT·사이버 전문 요원이 포함된 방첩사령부 소속 요원들도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계엄군의 목적이 뚜렷했고, 사전에 준비돼 있었다는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다.

전광훈 목사는 대통령실과 소통을 꾸준히 해왔다고도 밝혔다. 다만 직접적으로 계엄 선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거나, 계엄이 선포될 것이라는 연락은 따로 주고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광훈 : 강승규(현 국민의힘 의원,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가 이제 심부름을 다녔고. 그다음에 이제 지금은 전광삼(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전광삼은 내가 부르면 바로 와야지. 왜냐하면, 아니 내가 광화문을 안 지키면 정권이 무너져버리는데.

주진우 : 그러면 목사님 태극기 집회를 다시 열어달라, 선관위는 조사하겠다. 이게 대통령의 의지였어요?

전광훈 : 아니 그거는 사회수석이 우리한테 광화문 집회 다시 해달라고 연락 온 건 없고. 이번에 저기 계엄령 선포하는 걸 보고 아 이거 국가가 위기가 왔구나 해서 우리가 스스로 어제부터 광화문 집회를 다시 시작을 했지.

주진우 : 자진해서 했다고? 대통령실하고 말 안 하고?

전광훈 : 오히려 내가 전광삼한테 전화를 했어. 이런 상태에서 계엄령을 하면 저 어떻게 하냐? 내가 오히려 계엄령을 하려면 똑바로 해야지 말이야.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말이야. 내가 그랬더니 ‘나는 내 급에서는 모릅니다. 나는 그냥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지 위에서 뭘 하는지를 나는 잘 모른다’고 그래.

주진우 : 아 그렇습니까? 계엄을 또 선포할 수도 있나요?

전광훈 : 내가 볼 때는 이번에 부정선거 같은 저 선관위 압수수색한 거 있잖아. 서버 분석이 끝나면요. 재계엄 할 가능성도 있어요.

전광훈 : 종북 주사파들 이대로 둘 수가 없다. 마의 세력들을 용서할 수 없다. 이렇게. 그중에 주진우 하나 들어가죠. 우리 집으로 도망와. 내 숨겨줄게.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12월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참석해 계엄군으로부터 반출된 물품이 있는지에 대해선 “없다”며 “군이 완전히 철수한 뒤 전산·로그 기록도 확인했을 때에도 피해는 없었다”고 답했다. 전광훈 목사의 발언이 단순 ‘주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사IN은 대통령실에 전 목사 주장에 대해 질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 주요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했다. 비서실장, 홍보수석, 대변인 등도 언론과 연락이 두절돼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주진우 편집위원·문상현 기자 moo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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