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계엄의 밤’ 이틀 뒤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 축하 화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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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초유의 비상계엄 선포로 전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틀 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축하 화환을 보낸 것이 드러났다.
김헌택 안동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는 대통령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윤석열이 그제(3일) 선포한 비상계엄을 국민이 막아냈다"며 "비상계엄하면 떠오르는 논란의 인물, 독립군을 때려잡고 수많은 노동자와 민주 열사들을 죽이고 탄압한 자의 동상을 이곳에 세워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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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사흘째 침묵 이어가
3일 밤 초유의 비상계엄 선포로 전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틀 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축하 화환을 보낸 것이 드러났다.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박 전 대통령은 재임 시 5차례 계엄령을 선포한 ‘계엄의 대명사’다.
5일 경북 안동 소재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장 한 켠에 윤 대통령의 축하 화환이 목격됐다. 이날 제막식에선 윤 대통령의 축사가 계획돼 있었고 이를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할 예정이었으나 전면 취소됐다. 비상계엄 선포·해제 여파로 대통령실 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전날 일괄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는 미리 예고됐기 때문에 윤 대통령 화환도 사전에 주문제작돼 배송됐을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5분 계엄 선포와 6시간 뒤 해제 선언 당시 카메라에 등장한 것을 제외하곤, 사흘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돌연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에 대해서도 "야당에 대한 경고"라는 등의 전언만 흘러나왔을 뿐, 정확한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8.2m 높이 동상에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이날 공개된 8.2m 높이 동상은 경북 지역에 설치된 박 전 대통령의 8번째 동상으로 ‘박정희 동상 건립추진위원회’가 모금운동을 벌여 마련한 20억원으로 제작됐다. 동상 하단에는 ‘오천년 가난을 물리친 위대한 대통령 박정희’라는 문구가 새겨졌고, 뒤편에는 박 전 대통령의 12대 업적을 적은 배경석들이 세워졌다.
특히 배경석에선 1961년 ‘5·16 군사쿠데타’를 ‘5·16 혁명’으로 표현했으며 “5·16은 대한민국이 근대화혁명, 민족중흥혁명, 산업혁명, 국가재건혁명이라는 성격을 가진 총체적 국가개조혁명이었다”고 적혔다.
김헌택 안동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는 대통령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은 윤석열이 그제(3일) 선포한 비상계엄을 국민이 막아냈다”며 “비상계엄하면 떠오르는 논란의 인물, 독립군을 때려잡고 수많은 노동자와 민주 열사들을 죽이고 탄압한 자의 동상을 이곳에 세워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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