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정원 1차장에 ‘한동훈 체포’ 직접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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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와 홍 차장의 증언이 나왔다.
이날 조선일보는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홍 차장에게 방첩사령부와 협조해 한 대표를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했지만, 홍 차장이 윤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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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차장, 윤 대통령 지시 받은 사실 시인…파장 전망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와 홍 차장의 증언이 나왔다.
이날 조선일보는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홍 차장에게 방첩사령부와 협조해 한 대표를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했지만, 홍 차장이 윤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홍 차장에 대한 경질을 지시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대통령이 직접 홍 차장에게 전화해 구두 지시를 내렸고 홍 차장은 '국정원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도 없고 지시를 이행할 수단도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윤 대통령이 조태용 국정원장을 거치지 않고 홍장원 차장에게 직접 연락해 지시를 내린 건 조 원장이 윤 대통령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정원장이 지시를 따르지 않으니 대통령이 바로 국정원 1차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종전에도 몇 차례 직접 홍 차장에게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홍 차장의 지시 불이행을 '항명'으로 간주하고 경질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 이후 KBS는 홍 차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경질 지시를 받은 조 국정원장은 결정을 보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 차장은 이날 언론에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홍 차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방첩사와 협력해 한동훈 대표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국정원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도 없고 지시를 이행할 수단도 없다'고 윤 대통령에 답했다고 설명했다. 홍 차장은 이날 오후에 열리는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이런 내용을 직접 밝히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보도 직후 국정원은 기자들에게 "금일 언론의 국정원 1차장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등학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정치인들의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하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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