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탄핵 찬성에… 與 중진들 “국가적 불행” “보수 궤멸될 것” 반발

김병관 2024. 12. 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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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탄핵소추 찬성 입장을 밝히자 친윤(친윤석열)계와 당 중진들이 반발하면서 여권이 요동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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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탄핵은 국민 앞에 또 다른 무책임”
윤상현 “후손 지키기 위해 탄핵 동참 못 해”
나경원 “당론으로 탄핵 반대 입장 정해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탄핵소추 찬성 입장을 밝히자 친윤(친윤석열)계와 당 중진들이 반발하면서 여권이 요동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을 받으며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에는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고,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며 윤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정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친윤계와 중진들 사이에서 “탄핵은 국가적 불행”, “이 대표에게 정권을 헌납할 수 없다” 등 거센 반발이 나왔다. 

친윤(친윤석열) 5선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가 오늘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탄핵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순간 귀를 의심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가 아닌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탄핵은 국가적 불행”이라며 “이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혼란과 국가분열, 국민 갈라치기로 인한 국력손실을 우리는 겪은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우리 손으로 만든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탄핵한다면, 다음번에 또다시 우리에게 표를 달라고 국민에게 말조차 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원, 추경호 원내대표, 한동훈 대표,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 한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 관련 "저는 어제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탄핵이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뉴스1
김 의원은 또 “필요할 때는 ‘집권여당의 책임’ 운운하며 한 몸을 강조하고서는, 상황이 불리해지면 재빨리 손절매해버리는 것이 ‘한동훈식’ 정치라면 저는 우리 당원 및 보수우파와 함께 단호히 배격하겠다”며 “이런 식이라면 우리 당이 불리해지면 한 대표는 우리 당도 버릴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는 “대통령의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조치였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다시 대통령 탄핵에 우리 당이 앞장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우리 당이 탄핵에 앞장서는 것은 국민 앞에 또 다른 무책임이고 보수 궤멸을 우리 손으로 앞당기는 행위”라고 했다. 

비윤(비윤석열) 성향인 5선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체제와 우리 후손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동훈 대표와의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본청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분명한 사과와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 탄핵은 헌정에 중대 변곡점”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한 대표의 발언을 두고 “아직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야당의 주장에 동참할 수 없다”며 “이대로 무기력하게 이 대표의 민주당에게 정권을 헌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5선 나경원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상황과 진실을 파악해 보아야 할 때”라며 “그리고 이미 당론으로 탄핵 반대의 입장은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김병관·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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