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前 대표’ 황우여, ‘탄핵 찬성’ 한동훈에 “배신자 낙인 우려…분당 위험”

변문우 기자 2024. 12. 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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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직전 총선 참패 위기의 당을 이끌었던 황우여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대표를 향해 "배신자 낙인이 찍힐 수 있다. 본인의 정치 행보를 위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며 "보수당이 분당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황 전 위원장은 6일 한 대표가 국회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입장을 밝힌 직후,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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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본인 정치행보 위해서도 신중해야…與 18명 찬성 표결 움직이면 큰일”
‘두 번째’ 보수 대통령 탄핵 정국에 “매우 큰일…당도 아직 기력 회복 못해”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인천 송도의 한 카페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은숙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직전 총선 참패 위기의 당을 이끌었던 황우여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대표를 향해 "배신자 낙인이 찍힐 수 있다. 본인의 정치 행보를 위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며 "보수당이 분당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황 전 위원장은 6일 한 대표가 국회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입장을 밝힌 직후,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 대표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배신자 낙인이 찍힐 수 있다"며 "한 대표가 보수 쪽에서 배척될 가능성은 물론, 정치 행보도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황 전 위원장은 8년 전 초유의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재현된 상황에 대해서도 각종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치 경험상 여당은 대통령과 같이 가야 할 당"이라며 "근데 대통령을 탈당시키고 탄핵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 본인도 앞으로 (탄핵 성사 시) 야당 대표가 된다. 앞으로 개인적 예측이지만 보수당이 분당될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당내 (친한동훈계) 18명 의원들이 표결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데 정말 큰일"이라며 "당도 지금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8년 전 탄핵 정국 당시 비박계 중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하면서 탄핵 찬성파 수가 불어났던 때를 언급한 것이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에서 "윤 대통령은 불법계엄이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이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추경호 원내대표, 서범수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함께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원로들로 구성된 상임고문단과 오찬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 상임고문을 역임 중인 황 전 위원장은 이날 별도 일정으로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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