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위' 경상수지 흑자…"계엄사태 영향 제한적"(종합)

10월 경상흑자 약 100억 달러…연간 900억 달러 기대
"계엄, 경상수지 흐름 바꿀 정도 아냐…연간 전망 무난 달성"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00억 달러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흑자 규모는 같은 달 기준 역대 3위에 해당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97억 8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흑자 규모는 지난 9월(109.4억 달러)보다 10억 달러가량 축소됐다.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900억 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1~12월 경상수지 흑자가 157억 6000만 달러로 나오면 올해 연간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며 "11월 수출을 볼 때 양호한 흑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연간 전망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가 경상수지 흐름을 뒤바꾸진 못한다고 봤다.

송 부장은 "계엄이 조기 수습된 면이 있어 금융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쳤다"면서 "앞으로 정국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상수지는 대외 여건이나 수출 경기 등에 주로 좌우되므로 아직까지는 흐름을 바꿀 정도의 큰 영향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10월 상품수지는 81억 2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104.9억 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승용차 등의 수출 증가세 지속에도 석유제품의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서비스수지가 적자 규모를 줄이면서(-22.4억 → -17.3억 달러)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을 방어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4억 8000만 달러로 전월(-9.4억 달러)보다 축소된 영향이 컸다.

중국 국경절 연휴 등으로 여행수입이 늘어난 덕분이었다.

운송수지는 전월 4억 달러 흑자에서 10월 2억 3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내년 경상수지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 2기 정책 등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게 분석됐다.

송 부장은 "트럼프 관세 정책이 우리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적자를 가져올 정도의 급변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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