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계엄령 후폭풍 '한국은 위험한 국가' 인식될까 여행업계 긴장

손고은 기자 2024. 12. 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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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가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후폭풍을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비상계엄령은 약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한밤에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40원대까지 치솟았고 해외 국가들이 한국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즉각적인 충격을 불러일으킨 만큼 그 여파가 얼마나 커질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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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가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후폭풍을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비상계엄령은 약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한밤에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40원대까지 치솟았고 해외 국가들이 한국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즉각적인 충격을 불러일으킨 만큼 그 여파가 얼마나 커질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4일 서울 광화문 일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 손고은 기자

여행산업은 정치‧외교‧안보‧경제 등 외부변수에 특히 민감한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국민의 기본권 일부가 제한되는데 이 안에는 통행‧출국금지 등 이동‧여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치도 포함돼 있다. 간밤에 벌어진 비상계엄령은 동이 트기 전 일단락되며 한숨을 돌렸지만 한국의 불안정한 정세가 세계 각국에 보도되면서 당장 이튿날인 4일 코스피‧코스닥 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외교‧안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든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소비와 투자 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4일 현재 여행업계는 "단체여행 취소 문의가 간간이 들어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여파가 크진 않다"면서도 "가뜩이나 물가 상승, 경기 침체로 여행심리가 위축되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문제라 걱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여행이 당장 직접적인 취소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불안정한 정세는 결국 나비효과가 되어 여행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 2016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혼란스러웠던 당시에도 연일 보도되는 어두운 뉴스 등으로 여행업계는 예년보다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인바운드 시장에도 긴장감이 크다. 비상계엄령 선포 당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들은 한국 여행 경보를 발령하는가하면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필리핀, 독일 등도 한국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자국민에게 경계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각종 외신을 통해 군부대가 국회에 침투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되면서 자칫 위험한 여행지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인바운드 시장이 안게 된 리스크다. 실제 어지러운 정치 혼란 속 당장 5일부터 7일까지 예정됐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한 일정도 4일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여행‧항공사들의 주가도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각각 -1.44%, -1.98% 하락세로 마무리된 가운데 ▼티웨이항공(-4.59%)의 변동이 가장 컸고 ▼참좋은여행(-4.17%) ▼롯데관광개발(-3.95%) ▼대한항공 (-3.51%) ▼진에어(-3.39%) ▼하나투어(-3.06%) ▼호텔신라(-2.75%) ▼에어부산(-2.11%) ▼레드캡투어(-1.94%) ▼모두투어(-1.83%) ▼노랑풍선(-1.54%) 등 아시아나항공(+0.1%)을 제외한 모든 상장 항공·여행사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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