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건의한 김용현… 어도어와 계약해지 선언 뉴진스[금주의 인물]
1. 사표 수리후 ‘출금’까지 김용현 前 국방장관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했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사표가 5일 수리됐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군의 국회 진입을 지시한 인사로 지목돼왔고, “국민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의를 표명했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대통령 경호처장으로서 2년간 윤 대통령을 보좌해온 핵심 측근이었다. 그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건의했을 뿐 아니라 “대통령 위임을 받아” 비상계엄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다는 증언(김선호 국방부 차관·박안수 당시 계엄사령관)도 나왔다. 계엄사령부 포고령도 김 전 장관이 계엄사령관에게 전달했고, 비상계엄 사태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계엄군의 국회 진입 작전도 김 전 장관이 계엄사령관과 논의 없이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김 전 장관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이 김 전 장관을 윤 대통령과 함께 형법상 내란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과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고, 검찰은 사건을 공공수사1부에 배당한 상태다. 검찰과 경찰은 이날 김 전 장관을 출국금지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2. 전속계약 갈등 파국 인기 걸그룹 뉴진스
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해린, 다니엘, 혜인)가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나섰다. 올해 초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된 갈등은 인기 최고를 달리던 4세대 대표 걸그룹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이어졌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입장은 팽팽히 맞선다. 뉴진스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신뢰관계가 깨진 상황에서 전속계약을 유지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단 입장이다.
뉴진스는 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 선제적인 법적 대응엔 나서지 않았다. 아울러 이미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할 계획이다. 어도어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고 5일 밝혔다.
뉴진스의 위약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전속계약서에 근거해 볼 때, 위약금은 4000억∼6000억 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뉴진스는 계약 해지의 책임이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기에 위약금을 낼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뉴진스’란 그룹명은 향후 못 쓸 가능성이 높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3. 프로통산 65번째 트로피 ISPS 濠오픈 우승 신지애
신지애가 1년 6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프로통산 65번째 우승이다.
신지애는 지난 1일(한국시간) 호주 첼트넘의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파73)에서 막 내린 호주여자프로골프 ISPS 호주오픈(총상금 340만 호주달러)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2013년 이후 이 대회에서 1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23년 6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어스 몬다민컵 이후 1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는 프로통산 65승을 달성했다. 또래 선수 다수가 은퇴한 상황에서도 신지애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사실상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21승을 했고 일본에서도 30승을 거둬 통산 상금 1위 등극을 사실상 예약했다.
신지애는 “우승 트로피에 다시 내 이름을 새기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 대회에서는 안 좋은 날이 없었지만 오늘은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애는 이 우승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25위까지 상승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4. 인텔 경영부실 책임 사임 4년만의 퇴장… 팻 겔싱어
‘제국 부활’을 꿈꾸며 미국 대표 반도체 기업 인텔을 이끌던 팻 겔싱어(63) CEO가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지난 2021년 2월 흔들리던 인텔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지 약 4년 만의 씁쓸한 퇴장이다.
그는 실적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자 이사회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반도체 기술 변화에 뒤처지면서 경쟁사인 퀄컴의 인수 대상으로까지 전락했다.
인텔은 지난 2일(현지시간) 겔싱어 전 CEO가 1일부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차기 CEO가 선임될 때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진스너 수석부사장과 미셸 존스턴 홀타우스 사장이 임시 공동 CEO로 임명됐다.
겔싱어 전 CEO는 18세에 엔지니어로 인텔에 입사해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뒤 2009년 회사를 떠났다가 CEO로 복귀했다. 인텔이 2018년 사실상 접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재진출로 반전을 꾀했지만 손실이 거듭됐다. 올 상반기 누적 적자만 53억 달러(약 7조5000억 원)를 기록,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정리 해고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한 인텔은 다우지수에서도 퇴출당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5. 예산안 강행처리후 불신임 ‘최단명’ 바르니에 佛 총리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가 의회를 패싱하고 예산 관련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가 하원의 불신임을 받고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올해 73세로 프랑스 5공화국 수립 이후 최고령 총리로 기록됐던 바르니에 총리는 취임 석 달 만에 사임하면서 5공화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바르니에 총리는 4일(현지시간) 하원에서 불신임안이 재적 의원 574명(3명 공석) 중 331명의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사퇴하게 됐다. 프랑스 정부가 하원의 불신임안 가결로 붕괴한 건 1962년 조르주 퐁피두 정부 이후 62년 만이다. 하원의 불신임안 통과에 따라 바르니에 총리는 5일 오전 엘리제궁을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부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바르니에 총리는 공공지출 감축을 골자로 한 내년도 예산 법안들을 제출했다가 야당 반대에 부닥치자 하원 표결 없이 법안 처리가 가능토록 한 헌법 제48조3항을 발동해 사회보장 재정법안을 처리했다. 이에 야권은 정부 불신임안을 발의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불신임안 가결 후 “새로운 예산이 없으면 더 많은 가구가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조국을 지원하기 위해 분열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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