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보름 “선물 같던 ‘스캔들’,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
“한채영과 모녀 호흡? 실물 아우라 엄청나”

지난달 29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스캔들’(극본 황순영, 연출 최지영)은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또 한 명의 여자가 벌이는 미스터리 격정 멜로를 다뤘다. 한보름은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새엄마 문정인(한채영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드라마 작가 백설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7개월간 100회가 넘는 작품을 이끌어온 한보름은 “긴 작품을 무사히 끝낸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늘 촬영하고 대본 외우고를 반복했는데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니 공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원하다. 끝났다는 안도감도 들고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비타민을 엄청 챙겨 먹었다. 하루에 20개까지 먹은 적도 있다. 대기실에서 선배들과 서로 어떤 비타민이 좋다고 공유하다 보니 점점 늘어나더라. 일일극과 주말극을 해본 적은 있는데, 주연으로 끌고 간 건 처음이라 책임감이 컸다. 촬영하면서 3kg이 빠졌는데, 주변에서 왜 이렇게 말라가냐고 하더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시청자 반응을 자주 찾아봤다는 한보름은 “되게 재미있더라. 저보고 화낼 때 치와와 같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걸어 다닐 때 어머님들이 잘 보고 있다고 해줘서 감사했다. 식당 갈 때마다 잘해줬다. 저희 부모님은 딸을 매일 볼 수 있는 게 좋다고 말씀하셔서 뭉클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설아는 아버지를 죽인 새엄마를 향한 증오를 가지고 복수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안에 성격은 선한 사람이다. 자신을 배신한 연인에게도 미련이 큰 캐릭터다. 그래서 너무 밉지만, 복수하고 싶은지 용서하고 싶은지 혼돈이 생겨 괴로워한다”며 “저라면 처음에는 설아처럼 해도 자기를 갉아 먹는 일이고, 시간이 지나면 소용 없어진다는 걸 아니까 금방 잊어버리고 잘 살려고 했을 거다. 진작에 미련이 없었을 거다. 하지만 설아는 진호(최웅 분)와 어릴 때부터 함께한 사람이니까 그만큼 밉고 미련도 있었을 거다. 그래서 계속 설아의 입장에서 설아의 마음을 생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처음에 우는 게 많고 화내는 신이 많았다. 다양하게 해볼 수 있어 좋았다. 제가 끌고 가는 캐릭터라 다치는 신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말릴 정도였다. 다리에 멍이 들긴 했는데, 저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새어머니 역을 맡은 한채영과 호흡은 어떘을까.
그는 “이번에 처음 만났다. 한채영 선배가 엄마 역할이라고 해서 실제 나이 차도 많지 않아 ‘엄마’라고 하기엔 죄송스럽더라. 처음에 뵙고 너무 떨렸다. 실물과 아우라가 엄청났다. 팬이었는데, 싸우는 신밖에 없어 아쉬웠다. 그래도 다 같이 대기실을 같이 쓰면서 친해졌다. 실제로는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 대본 연습도 하고 그랬다. 되게 털털하고 웃음이 많으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일하는 게 너무 감사하다. 촬영갈 때 지칠 때도 있지만 일할 수 있음에,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한블리’ 하면서 보험 설계 자격증을 땄고 광고도 찍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취미 부자’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공백기를 잘 보내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고.
한보름은 “데뷔만 하면 잘될 줄 알았는데, 잘 되다가 공백기도 길어지고 아무도 나를 찾아주지 않을 때 자존감이 낮아지더라. 난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더라. 스스로 연기를 언제까지 하고 싶은지 물어보기도 하고, 이 공백기를 어떻게 행복하게 잘 보낼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그래서 저는 취미 활동으로 풀어냈다.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걸 알아가면서 애견 미용사, 바리스타, 프리 다이빙, 재즈 강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그렇게 채워가려고 노력한다. 사실 저는 겁이 많은 편이고, 자존감도 낮았다. 그런데 하나하나 작은 성취를 이뤄가면서 점점 용기가 생긴 것 같다”며 스스로를 채워 온 비결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현재 제작 작품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걱정했는데, 작품에 출연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누군가는 내게 취미가 많아서 널 뭘 해도 잘하겠다고 했지만, 전 행복하게 일하고 싶어 스스로 채워 온 거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이거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보름은 “긴 호흡을 끌고 갈 수 있어 영광이었다. 작품을 하면서 친해진 배우들이 많다. 사람을 얻었다. 엄현경도 9년 전 일일 드라마 때 인연을 맺었다. 이번에 ‘스캔들’에서 만난 김규선 오영주 조향기도 동네 주민이라 자주 만나고 있다. 좋은 사람들을 얻어간다. 인연을 얻는 게 소중하다. 그래서 제겐 선물 같은 작품”이라며 미소 지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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