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전에도, 데뷔 19주년에도 완전무결한 ‘배구여제’...우리는 여전히 ‘김연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인 2005년 12월4일 마산체육관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에겐 2005~2006시즌 V리그 개막전이었다. 경기는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였다.

그 소녀의 네트 맞은 편에는 안산서초-원곡중-한일전산여고까지 함께 다닌 죽마고우가 교체 멤버로 프로 코트를 처음 밟았다. 현대건설은 전날 시즌 개막전을 치렀지만, 죽마고우는 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친구와의 맞대결이 프로 데뷔였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들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군인지 눈치챘을 것이다. 명실상부 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배구여제’ 김연경(36), 그리고 그의 친구 김수지(37) 얘기다.

이날 흥국생명의 경기력은 1,2세트엔 좋지 않았다. 김연경은 1~2세트에도 64.28%(9/14)의 공격 성공률로 11점을 몰아치며 자신의 클래스를 뽐냈으나 흥국생명은 수비와 블로킹이 흔들리며 IBK기업은행에 1,2세트를 모두 내줬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1,2세트를 모두 패한 경기였다.

이날 김연경의 성적표는 블로킹 2개, 서브득점 1개 포함 28점. 공격 성공률은 무려 67.57%. 리시브 효율도 40%. 19년이 흘러도 여전히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했다.
김연경은 승부가 갈린 5세트, 7-7 상황에서 IBK기업은행의 주포인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의 오픈 공격을 완벽하게 가로막아냈다. 이 블로킹 하나로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기어코 5세트를 이겨내며 개막 후 연승행진을 ‘12’로 늘릴 수 있었다.

5세트 빅토리아의 공격을 막아낸 장면에 대해 김연경은 “빅토리아가 워낙 잘 밀어때려서 블로킹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다. 오늘 빅토리아의 공격 2개를 막아냈는데, 그게 제 자리에서 잡아낸 것은 없고, 이고은과 스위치했을 때 잡아낸 것이었다. 다음 경기에는 잘 대비해서 제 자리에서도 잡아내보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제 스스로도 나이가 많다고 말하는 김연경이지만, 여전히 코트에서는 최고의 생산력을 자랑하는 김연경이다. 올 시즌 득점 5위(241점), 공격 종합 1위(공격 성공률 48.55%)를 달리고 있는 김연경의 존재 덕에 흥국생명은 1,2라운드 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연경은 “이렇게까지 잘 할 것이라고 예상 못했다.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긴 했는데, 개막 12연승을 할거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다. 단일시즌 구단 최다 연승 기록(13연승)에 접근했지만,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연승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지만, 매 경기를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연승이라는 것은 언젠가 끊기는 것이다. 연승이 끊기는 것에는 큰 부담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인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언니 변호사, 동생 의사” 로제·송중기 무서운 ‘집안 내력’ 보니
- “포르쉐 팔고 모닝 탄다… 훨씬 편해”…은혁·신혜선·경수진이 경차 타는 이유
- 똑같이 먹어도 나만 살찌는 건 ‘첫 숟가락’ 탓
- “비겁했던 밥값이 30억 됐다”…유재석·임영웅의 ‘진짜 돈값’
- “시간당 5만원 꽂힌다” 박민영, 암사동 낡은 집 ‘110억’ 만든 독한 안목
- “하루 한 캔이 췌장 망가뜨린다”…성인 10명 중 4명 ‘전당뇨’ 부른 ‘마시는 당’
- “22도면 괜찮겠지?”... 1시간 만에 ‘나노 플라스틱’ 폭탄 된 생수
- “8억 빚 파산한 중학생”…박보검, ‘몸값 수백억’에도 ‘이발 가위’ 쥔 진짜 이유
- “식당서 커피머신 치웠더니 매출 10억”… 4번 망한 고명환의 ‘독한 계산법’
- “왼손 식사·6시 러닝”…1500억원 자산가 전지현의 ‘28년 지독한 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