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때 훅 빠졌던 외환보유액…'계엄 후폭풍' 4천억달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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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이 비상계엄 후폭풍에 '심리적 방어선' 4000억 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처럼 환율이 1400원 넘게 치솟았던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외환보유액은 당국 실개입 등에 두 달간 200억 달러 이상 증발한 바 있다.
당국이 환율 수준을 특정 목표치까지 내리는 무리한 개입만 자제한다면, 우리나라는 2년 전처럼 외환보유액이 두어 달 새 200억 달러 급감해 심리적 방어선이 뚫릴 걱정까진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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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반향 비슷하면 '심리적 방어선' 4천억 달러 하회할 수도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외환보유액이 비상계엄 후폭풍에 '심리적 방어선' 4000억 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처럼 환율이 1400원 넘게 치솟았던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외환보유액은 당국 실개입 등에 두 달간 200억 달러 이상 증발한 바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3억 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억 달러 줄었다. 이로써 2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비상계엄 이후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은 한때 장중 144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환율 상승에 당국의 고강도 실개입 등이 이뤄질 경우 외환보유액은 감소할 공산이 크다.
환율이 지금처럼 1400원대에서 움직였던 2022년 9~10월 당시 외환보유액은 한 달 새 각각 196억 7000만 달러, 27억 6000만 달러 급감한 바 있다. 두 달 동안 무려 220억 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이 사라진 것이다.
당시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 시장 충격에 당국이 환율 실개입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더욱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분석됐다.
만일 이번 계엄 후폭풍이 2년 전 레고랜드 사태와 비슷한 강도로 외환보유액을 감소시킨다면, 앞으로 한두 달 뒤 외환보유액은 4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이 경우 2018년 6월(4003억 달러) 처음 4000억 달러를 넘긴 이후 6년 동안 유지 중인 4000억 달러 선은 붕괴된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바로잡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쓸 수 있도록 보유 중인 대외 지급 준비 자산이다. 외환보유액이 풍부하면 국가 신인도가 오르고 해외 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환율 급등 시 달러를 풀어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부족하면 국가 신용이 떨어지거나 해외 조달 비용이 오르고, 환율 급등에 대응이 어렵게 된다.
다만 한은은 이번 계엄 사태가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레고랜드 사태 때보다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때보다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통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인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자체는 그때보다 작다"고 말했다.
당국이 환율 수준을 특정 목표치까지 내리는 무리한 개입만 자제한다면, 우리나라는 2년 전처럼 외환보유액이 두어 달 새 200억 달러 급감해 심리적 방어선이 뚫릴 걱정까진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아울러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를 지나치게 경계하는 반응 자체에 동의치 않는다. 우리나라는 원화가 외환 변동성에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1997년 외환위기 트라우마까지 있는 탓에, 외환보유액이 급감할 때마다 크게 걱정하는 반응들을 세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어디까지나 위기 대응을 위해 쌓아놓은 버퍼(buffer)로서 오히려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활용해야 의미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환율 변동성을 관리할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워싱턴에서는 "과거 외환위기와 달리 지금은 우리가 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 급등을)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외환보유액 관련 우려를 불식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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