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조직 개편 추진…9개 부처·기관 통폐합

중앙 부처·기관 30개→21개…"럼 서기장 지시로 작고 효율적인 정부 구축"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현행 30개 중앙 행정기관을 21개로 축소하는 정부 조직 개편을 실시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등에 따르면 팜 티 타인 짜 베트남 내무부 장관은 전날 정부 9개 부처·기관을 다른 부처·기관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행 18개 부처, 4개 부처급 기관, 8개 기타 정부 기관 등 총 30개 부처·기관을 13개 부처, 4개 부처급 기관, 4개 기타 정부 기관 등 21개 부처·기관으로 줄일 방침이다.

우선 기획투자부와 재무부를 합쳐 재무개발투자부 또는 경제개발부로 개편하기로 했다.

또 교통부와 건설부는 인프라도시개발부로, 천연자원환경부와 농업농촌개발부는 농업천연자원환경부로 각각 통합된다.

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부에 합쳐져 디지털전환과학부 또는 디지털전환과학기술정보부가 된다.

노동보훈사회부는 내무부로 통합되며 몇몇 기능은 교육훈련부와 보건부로 이관된다.

또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대외관계위원회와 국회 대외관계위원회의 업무는 외교부로 넘어간다.

이밖에 난단TV, 국회TV, VNA TV 등 여러 관영 TV 채널들이 독자적 운영을 중단하고 관영 방송사 VTV로 이관된다.

VNA와 관영 라디오 '보이스오브베트남'(VOV)은 각각 인쇄·디지털 매체와 라디오 중심으로 재편되며, 이들의 일반 운영비는 국가 예산으로 충당된다.

짜 장관은 이번 정부 개편으로 부처와 부처급 기관 산하 부서 숫자가 15∼20%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의 지시에 따라 더 정예화·간소화하고 강력하며 효율적인 정부 기구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짜 장관은 강조했다.

또 개편으로 정부 내 고위직 등 일자리가 상당히 줄어들 것을 고려하면 기존 정부 내 인사들을 대폭 내보내고 럼 서기장 등 공안부 인맥의 비중을 높이는 '물갈이'가 이번 조직 개편의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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