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던지고 이틀째 침묵…尹, 대국민 담화 보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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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해제 이틀째인 5일 침묵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루 공식 일정 없이 관저에서 비상계엄 후폭풍 수습책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인 전날 오전 4시 20분 계엄 해제 대국민 담화를 한 이후 현재까지 언론에 모습을 나타내거나 공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당초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관련 세 번째 대국민 담화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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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취재진 피해 브리핑…언론 접촉 최소화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해제 이틀째인 5일 침묵을 이어갔다.
비상계엄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면직시킨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루 공식 일정 없이 관저에서 비상계엄 후폭풍 수습책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인 전날 오전 4시 20분 계엄 해제 대국민 담화를 한 이후 현재까지 언론에 모습을 나타내거나 공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비상계엄을 건의했던 김용현 국방부 장관 사의를 수용해 면직을 재가하고 후임에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한 것이 전부다.
하루 전 사의를 표명했던 정 실장은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방부 장관 인선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계엄 사태가 터진 후 언론 앞에 수석비서관급 이상 용산 고위 참모가 모습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언론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정 실장도 브리핑룸 단상 쪽 통로를 통해 바로 마이크 앞에 섰다. 이전에는 장관급 인선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출입기자들이 이용하는 출입문을 통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왔다.
단상으로 바로 향하는 통로는 출입기자 접근이 금지된 브리핑룸 뒤 대기실과 연결돼 있다. 윤 대통령이나 해외 정상이 브리핑룸으로 입장할 때 쓰는 길이다.
정 실장은 약 1분간 준비해 온 원고를 읽은 뒤 곧장 들어왔던 통로를 이용해 브리핑룸을 빠져나갔다. 별도 질의응답 시간은 없었다.
사의를 표한 상황에서 비상계엄에 관한 질문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기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도운 홍보수석 등 배석자들도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당초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관련 세 번째 대국민 담화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대국민 담화설이 돌다가, 시간이 지나자 이날 오전 10시로 시간이 잡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밤 비상계엄으로 국민적 혼란이 발생했고 타국에서 한국에 '여행주의보'를 내리는 등 대외 신뢰도가 손상된 만큼 사과나 유감 표명, 세부 설명 등 최소한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기됐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추가 대국민 담화는 없다고 확인하면서 당장 윤 대통령이 언론 앞에 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野)6당이 공동발의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면서 상황을 더 지켜본 뒤 입장을 내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당초 3차 대국민 담화를 고려했으나 참모들과 여당 쪽 만류로 계획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전날 "계엄은 야당의 폭거로 불가피하게 했던 것"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자칫 여론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건의가 있었다고 한다.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투표가 기다리고 있는 점도 담화가 표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고려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대통령실은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지만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한 정상적 업무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도 수습해야 하고 국정도 멈추면 안 된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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