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촛불의 경고…“탄핵 반대 여당, 대통령과 공범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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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충격적인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체포'를 줄곧 외쳐온 촛불 집회 구호에 새로운 두 마디가 덧붙었다.
이날 촛불집회 무대에 선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오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계엄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윤 대통령 탄핵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말도 안 되는 입장을 밝혔다"며 "아무리 포장해도 국민에게 총을 겨눈 반헌법적 행위를 눈감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스스로 윤 대통령과 공범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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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충격적인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체포’를 줄곧 외쳐온 촛불 집회 구호에 새로운 두 마디가 덧붙었다. “국힘을 해체하라.” “탄핵에 동참하라.”
5일 저녁 서울 도심(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 촛불을 쥔 시민 2만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여 전날에 이어 이틀 째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전날 밤 국민의힘이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소추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한 것을 “믿기지 않는 일”로 표현하며, 분노의 대상을 윤 대통령을 넘어 여당으로 넓혔다.
이날 촛불집회 무대에 선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오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계엄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윤 대통령 탄핵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말도 안 되는 입장을 밝혔다”며 “아무리 포장해도 국민에게 총을 겨눈 반헌법적 행위를 눈감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스스로 윤 대통령과 공범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한 시민들도 국민의힘의 전날 밤 결정을 “믿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김혜지(30)씨는 “분명히 (비상계엄 선포 당시) 새벽에는 계엄이 잘못됐다고 의견을 표출했는데, 이제 와서 탄핵이 안 된다고 하니 믿기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한다면, 탄핵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교 교직원으로 직장 동료들과 집회에 나온 김철우(54)씨는 “정치 공학적으로 당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며 “대통령 행동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당에 이로운지 안 이로운지만 판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3일 밤의 처참한 광경을 보며 자녀를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다는 시민도 적잖았다. 광주에 사는 직장인 이찬희(26)씨는 “대통령이 권력을 쥐고 다 장악해 오밤중에 계엄령까지 선포하는 모습을 보니 더 늦기 전에 나라가 똑바로 가야 저도, 곧 태어날 아이도 편할 것 같았다”며 “(집회가 예정된) 토요일까지 아예 휴가를 내고 서울에 왔다”고 했다. 인천에서 온 이종근(43)씨는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식들 보기 부끄러워 참여했다”며 “시민들에게 총칼을 보이는 나라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저녁 7시40분께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촛불과 손팻말을 든 시민들은 “불법 내란죄 윤석열은 퇴진하라”, “불법 계엄 내란 동조 국민의힘도 공범이다” 구호를 외치며 도심 행진을 이어갔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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