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문학 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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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등단한 변선우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대개 시가 마음의 화학적 작용이라면, 표제시만 여러 편인 '비세계'는 가히 물리와 동력학적 탐구라 할 만하다.
타이피스트, 1만2000원.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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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세계
2018년 등단한 변선우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대개 시가 마음의 화학적 작용이라면, 표제시만 여러 편인 ‘비세계’는 가히 물리와 동력학적 탐구라 할 만하다. 시 쓰는 일부터 그러하다. “누워 있는데, 앙리 미쇼가 나를 덮는다.” 이불인가 싶더니 “서랍이 된다.” 그를 열어 “시는 개시한다”. 이제, 시는 어떻게 무엇이 되려는가.
타이피스트, 1만2000원.
♦하나코는 없다
소설가 최윤(71)의 중단편 선집. 문학과지성사가 2019년 시작한 ‘문지작가선’ 열 번째다. 오정희, 박완서와 함께 한국 현대 여성소설의 기점으로 평가받는 작가가 남성 화자의 관점으로 전개한 표제작을 포함해 유신, 검열의 시대가 배경인 ‘회색 눈사람’, 분단과 이념 갈등을 다룬 ‘속삭임, 속삭임’ 등 10편이 수록됐다.
1만7000원.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발자크’ 등 전설의 전기와 소설, 회고록을 남긴 오스트리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의 생전 미공개 에세이. 나치를 피해 간 브라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작가의 가장 진솔한 자아. ‘걱정 없이 사는 기술’, ‘나에게 돈이란’ 등의 꼭지대로다.
클라우스 그레브너·폴커 미헬스 엮음, 배명자 옮김, 다산초당, 1만6800원.
♦에너미 마인
미국 작가 배리 B. 롱이어(82)의 1979년 에스에프(SF)소설로 주요 상을 휩쓸었다. 지구인과 외계인이 비행 전투 중 무인행성에 불시착한다. 오랜 적대관계의 종족이 생존을 위해 가까워진다는, 지금 시점의 상투적 설정이 감성적으로 만회된다. 손가락이 셋인 양성체 외계인이 낳은 아이를 손가락 다섯의 지구인이 돌보면서다.
박상준 옮김, 허블, 1만5000원.
♦미스 몰
출판사 휴머니스트가 특정 열쇳말 아래 세계문학 5종씩을 한꺼번에 소개해 온 ‘세계문학 시즌’의 마지막 작품. ‘시즌 8’의 주제는 ‘나의 기쁨, 나의 방탕’으로 ‘주홍 글자’ ‘상하이 폭스트롯’, 국내 처음 소개되는 ‘뾰족한 전나무의 땅’ ‘사생아’와 함께 묶여 나온 ‘미스 몰’(E.H. 영)이 대미를 장식한다. 가정부 ‘미스 몰’의 일탈적 삶으로.
정연희 옮김,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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