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하라”…‘비상계엄’에 분노한 옥스퍼드·하버드 유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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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향한 공분이 세계 유수 대학으로도 번져가는 모습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의 한국 학생 및 교수 등 동문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하버드대 한국 학생 및 교수진 36명도 지난 3일(현지시각)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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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자유를 억압”…“자유민주주의가 존재함 스스로 증명하길”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향한 공분이 세계 유수 대학으로도 번져가는 모습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의 한국 학생 및 교수 등 동문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옥스퍼드대 동문 "尹, 국민 자유를 억압해 권력 유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한국 학생 및 동문, 연구자 41명은 5일(현지시각) "위헌적인 비상계엄으로 국민의 자유를 억압해 권력 유지를 꾀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라는 공동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2024년 12월3일, 옥스퍼드에 살고 있는 우리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한국에서의 소식에 분노하고, 좌절하며, 허탈함을 느꼈다"며 "이 모든 상황을 영국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우리는, 한밤중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무장한 군인들이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는 국가가 우리의 조국이라는 사실에 분노하고 좌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멀리서 국회로 달려가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그저 걱정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무력감과 허탈함을 느꼈다"며 "누군가의 삶과 죽음이 결정될지도 모를 상황에서, 그 총구가 나를 겨누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언제라도 다시 군사독재가 가능한 국가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조차 허락되지 않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2024년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위헌적인 비상계엄을 자행한 세력이 아직 국가 권력의 수뇌부를 차지하고 있는 한, 우리의 일상과 공동체는 결코 안전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윤석열 대통령 및 계엄령을 건의하고 집행에 동조한 이들의 처벌 △윤석열 대통령의 비호세력의 대통령 탄핵 동참을 요구했다.
하버드대 동문 "비상계엄은 비민주적인 행위" 尹 직격
이에 앞서 하버드대 한국 학생 및 교수진 36명도 지난 3일(현지시각)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문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28일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이라는 주제로 연설한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에서 작성됐다.
당시 하버드대를 찾은 윤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무시하는 독재적이고 전체주의적 태도는, 바로 그 결정판을 북한에서 볼 수 있다"며 전체주의에 위협에 맞설 자유와 공정, 연대의 가치를 강조한 바 있다.
하버드대 동문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말했던 자유로 향하는 새로운 여정에, 오늘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과연 필요한 결정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하버드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을 빠른 시간 안에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한 자랑스러운 사례로 접하고는 한다"며 "하지만 오늘 일을 기점으로 미국 등을 비롯한 온 국제사회가 또 그 무엇보다 저희 주변의 친구들이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될 것 같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선포된 비상계엄령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비민주적인 행위"라며 대한민국 헌법 77조에 적힌 비상계엄 선포 조건을 언급한 뒤,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에 대한 적절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계엄령 선포의 절차적 정당성을 위반하였다. 또한 계엄 선포 이후 군병력을 동원하여 국회를 폐쇄하며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삼권분립을 위태롭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희는 당신으로 인해 부끄러웠고, 오늘 당신의 결정은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 결코 아니었다"며 "하버드 대학교 한국인 학생 및 교수진 36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통해, 아직 대한민국에 당신이 말한 자유민주주의가 존재함을 스스로 증명하길 촉구한다"고 성명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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