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2·3 노조 교섭 '중단'…오후 10시 재개 예정

이설 기자 박우영 기자 2024. 12. 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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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 안전 인력 확대 1인 승무 도입 중단에 입장 없어"
결렬 시 6일부터 파업…"각급 산하 조직 파업 준비 최종 점검"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선 5일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노사 대표단이 교섭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설 박우영 기자 = 서울 지하철이 3년 연속 '파업' 위기를 맞은 가운데 서울교통공사와 공사 1·2·3노동조합 간의 임금단체협약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5일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측은 "사측이 최종교섭에서 전향적 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핵심 쟁점인 안전 인력 충원 확대, 1인 승무 도입 중단 등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고용안정 관련 단협 조항 후퇴, 휴가 축소 등 일부 개악안까지 포함시켜 제시한 상황"이라며 교섭 중단을 알렸다.

노조 교섭위원은 내부 회의를 통해 "실망스럽고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며 "속개된 교섭에서 제시안 거부, 정회 중 전향적인 수정안 제시 요구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사와 1·2·3노조는 개별 교섭 형식으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4시 10분 시작된 공사 1노조 본교섭이 시작 10분 만에 중단됐다. 공사는 1노조와의 교섭이 중단됨에 따라 오후 4시 30분부터 2노조 본교섭을 진행했다. 2노조와의 교섭은 15분 만에 중단되며 오후 4시 53분부터는 3노조 본교섭에 들어갔다. 올바른노조와의 교섭은 오후 5시 1분에 중단됐다.

1노조 측은 본교섭 뒤 "2.5% 임금인상 획인 및 인력 채용 규모 등 교섭에서 구체적 내역에서 확인이 필요하다"며 "개악안 삭제 필요 등에 인식을 같이하고, 속개할 교섭에서 문제 제기 및 시정, 추가 요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어 오후 7시 2분부터 1노조와의 교섭을 재개해 12분 후인 7시14분 중단했다.

1노조 측은 "본교섭 속개 후 사측 제시안 보고받았으나 노측 요구 수준에 절대 미치지 못한 수준임을 질타했다"며 "오후 10시까지 전향되거나 개선된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바로 내일 첫 열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노조 측이 '첫 열차부터 파업'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현장에 있는 공사 관계자는 "아직 교섭이 진행이라 몇 시부터, 언제부터 파업인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어 오후 7시 26분 2노조와의 교섭을 재개, 6분 만인 7시 32분 멈췄다. 오후 7시 45분부터 재개된 3노조와 교섭은 7시 59분 중단됐다.

공사는 오후 10시부터 1노조와 다시 교섭을 시작한다. 이어 2·3노조와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노조 측은 "중앙 쟁대위는 정회 시간 중 각급 산하 조직의 파업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있는 중"이라며 "결렬될 시 다음날 파업 돌입 등의 사정을 고려해 교섭 데드라인을 지나치게 늦출 수 없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공사와 노조는 '인력 충원'과 '임금 인상'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1노조는 8월부터 4차례 본교섭, 15차례 실무교섭을 진행 △구조조정 철회 △안전 인력 충원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부당 임금 삭감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3노조도 신규 인력 채용과 정책 인건비 총액 제외를 요구 중이다.

노조는 2021~2023년 공사가 680여 명의 정원을 감축한 만큼 최소한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1노조는 이 같은 감축이 '적정 정원 유지 및 적기 인원 충원'이라는 단체협약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있다.

반면 공사는 경영 혁신을 위해 인건비 절감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총정원의 10% 이상 규모인 2200여 명의 정원 감축을 지시하는 '재정난 해결 및 경영혁신 방침'을 하달했다.

임금과 관련해서도 노조와 사측의 입장은 첨예하다. 1노조는 전년 대비 6.6%, 3노조는 7.1%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만 공사는 정부 가이드라인 2.5% 인상으로 맞서고 있다.

이날 교섭이 끝내 결렬될 경우 1노조와 3노조는 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가 이날부터 파업을 시작한 만큼 서울 지하철 파업까지 더해질 경우 '대중교통 대란'이 현실화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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