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부산이란 좋은 악기 갖춰, 시민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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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지역 신문 최초의 교향악단 '국제신문교향악단(KSO)' 예술감독인 오충근 부경대 석좌교수가 국제아카데미 무대에 섰다.
올해 국제아카데미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그는 클래식과 예술에 대한 진지한 성찰, KSO의 공연 실황 감상 등으로 풍성한 강연을 선사했다.
그는 국제아카데미 회원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이 클래식 부산에 관심 갖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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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부산 : 부산콘서트홀·오페라 하우스 운영 사업소
-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내년 운영
- 스스로도 감동하는 음악 노력
부산을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지역 신문 최초의 교향악단 ‘국제신문교향악단(KSO)’ 예술감독인 오충근 부경대 석좌교수가 국제아카데미 무대에 섰다. 올해 국제아카데미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그는 클래식과 예술에 대한 진지한 성찰, KSO의 공연 실황 감상 등으로 풍성한 강연을 선사했다.
지난 4일 롯데호텔 부산 펄룸에서 국제아카데미 21기 24주 차 강연이 열렸다. 오는 11일 수료식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수업이었다.
강연을 맡은 오 지휘자는 서울대(대학원)와 미국 보스턴음악원을 졸업하고 KBS교향악단 제1 바이올린 주자로 입단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25살의 나이에 부산시립교향악단 악장으로 스카우트 돼 국내 최연소 악장으로 화제가 됐고, 베를린 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명 교향악단의 연주를 지휘했다. 현재 부산국제클래식음악제와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국제신문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클래식 부산 시대에 예술적 삶이란’을 주제로 강연한 오 지휘자는 클래식의 기본 용어를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는 “음악은 소리에 음의 높낮이, 템포, 리듬 등의 약속을 입힌 것이다. 해외에서 언어 소통이 힘들어도 음악은 어디서나 통하기에 ‘세계 공통어’라고 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음악의 요소를 비롯해 필하모니와 심포니의 차이점, 마에스트로와 앙상블 등 음악 용어에 대해 알려줬다.
그는 연주자이자 음악가로 열심히 활동한 자신이 50대 중반부터 예술가의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 지휘자는 “어느 날 음악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는데 그때부터 제가 예술가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 우연히 최진석 철학자의 강연을 듣게 됐는데 노자의 사상에서 그 답을 찾았다. 음악은 감동 그 자체이지만 스스로가 감동했느냐가 답인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때 탄생한 공연이 국내에서 드물게 음악과 철학의 만남을 주선한 ‘노자와 베토벤’으로, 아직도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공연이다.
오 지휘자는 ‘클래식 부산’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클래식 부산은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운영을 맡은 부산시 산하 사업소로, 두 공간을 지칭하기도 한다. 그는 “내년이면 부산콘서트홀과 낙동아트센터가 문을 열고 부산오페라하우스도 2년 뒤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다목적홀밖에 없던 부산에 클래식 전용 음악 공간인 콘서트홀이 생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좋은 소리는 또 하나의 악기다. 이제 부산 시민도 다른 도시 부럽지 않은 악기를 갖게 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국제아카데미 회원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이 클래식 부산에 관심 갖길 당부했다. 오 지휘자는 “예술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예술가의 몫이고, 여러분은 그것을 즐기고 자신의 발전에 도움을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클래식 부산이란 보물에 관심을 갖고 이용해 주셔야 그 소중한 악기의 가치가 빛난다. 가슴 떨리는 소리를 직접 들을 기회를 제가 드릴테니 내년에 그 기회를 꼭 잡으시라”며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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