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김담이 작가 첫 소설집 8편 수록 外
# 김담이 작가 첫 소설집 8편 수록
- 경수주의보/김담이 소설집/걷는사람/1만6000원
201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소설, 202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이후 소설가와 동화작가로 활동하는 김담이의 첫 소설집. 현실과 디스토피아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 구조를 날카롭게 꿰뚫는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자본의 억압 아래 있는 작가를 빌려 작금의 시대에 작가로 사는 의미를 추적하는 ‘경수주의보’, 자연과의 충돌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무력함을 상징화한 ‘유령들’, 계급 간의 분리와 인간 존엄성의 상실을 그린 ‘종점만화방’ 등 여덟 편 수록.
# 5년간 매달 한 편씩… 사색의 글
- 기억과 거울/이재일 지음/산지니/2만5000원
부산대학교에서 한문학을 공부하며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5년 동안 매달 한 편씩 쓴 60편의 글을 책으로 묶었다. 오랜 시간 인문학을 공부하고, 삶을 사색해 온 저자의 깊이 있는 사유가 ‘기억과 현상에 대한 인문적 사색 또는 성찰’이라는 주제 아래 고스란히 담겼다. 인문적 사색은 단순한 지식 축적을 넘어 스스로를 이해하고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한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공부해 온 것들을 다질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겪거나 관찰한 삶의 의미가 오롯이 담긴 인문적 여정의 결과물이다.
# 의사가 기억하는 환자 에피소드
- 유방암 환자의 군가/정진형 외 35명 의사들 지음/청년의사/1만5000원
삶과 죽음이 상존하는 병실 안 시시각각 조여오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힘겹게 투병하고 있는 환자를 돌보다 보면, 의사 역시 매 순간을 날선 긴장 속에서 살게 된다. 의사들은 병원에서 무엇을 보며 어떤 것을 들을까. 의료계의 신춘문예로 불리는 한미수필문학상 여덟 번째 작품집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끝까지 끌어안았던 환자들을 기억하며 의사들이 기록한 42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환자들과 함께하는 의사들의 진솔한 에피소드, 묵직하고 먹먹한 사연, 살아간다는 것을 다시금 돌이켜 보게 하는 현장의 이야기다.
# 화재 막는 경회루 건축 비밀은
- 경회루의 비밀/서경원 지음/담디/2만1600원
경회루는 경복궁의 화마를 막아 물리치려는 목적으로 지어진 물의 정자다. 궁궐의 불기운을 미리 억눌러 화재를 예방하려는 의도였다.
고종 2년 경회루를 중건할 때, 정약용의 5촌 조카뻘인 정학순이란 대신이 ‘경회루전도’와 범례로 ‘경회루삼십육궁지도’를 저술했다. 이 책은 지금도 경회루의 조영 원리와 상징 체계를 밝힐 수 있는 근거자료다. 경회루는 기둥이나 계단 등 누각 전체가 물을 상징하는 숫자 6의 원리로 지어졌다. 동양철학 사상이 건축의 구축 개념으로 적용되어 지어진 특별한 정자이다. 한국전통건축 속 불조심의 인문학이다.
#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탄생과정
-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수업/메리 팻 켈리 지음/한창욱 옮김/현익출판/3만8000원
‘영화인들이 존경하는 영화감독’, ‘할리우드의 살아 있는 전설’ 마틴 스코세이지. 이 책은 그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깊이 파고든다. 영화적 세계관과 예술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성장 배경, 초기작, 첫 단편 및 장편 영화, 실패의 쓴맛을 보여 준 작품과 영광스러운 수상작들까지 ‘스코세이지표 시네마’를 이루는 요소들을 다룬다. 소재를 찾고,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제작사를 확보하고, 배우를 캐스팅하고, 본격적인 촬영과 편집을 거쳐 개봉하기까지 영화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따라가며 거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 부산과학관 현장 열기를 그대로
- 과학×스포츠/국립부산과학관 지음/호밀밭/1만3000원
‘과학’이라고 하면 딱딱한 기계나 어려운 이론을 떠올리지만, 우리 몸 또한 세세한 부위까지 과학적 원리로 움직인다. 스포츠에도 과학이 숨어있다. 과학적 원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스포츠라는 예시를 통해 알 수 있고, 스포츠를 깊이 생각하면 그 안에 숨은 과학이 보인다. 국립과학관법인(국립부산·대구·광주과학관)의 특별전 ‘Are you Ready? 과학으로 보는 스포츠’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국립부산과학관에서만 2만 2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전시 현장의 생생함을 담은 책.
# 세계 꾸밈문화 29가지 알아보기
- 댕글댕글~왜일까요? 꾸밈으로 보는 세계 문화/이원중 엮음·김희영 감수/지성사/2만5000원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왜 똑같은 단발일까. 머리를 자주 감을 수 없는 환경에서 위생을 위해 남녀노소 모두 머리카락을 싹 밀든가, 짧게 잘랐다. 문제는 뜨거운 태양이었다.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가발을 생각해 냈다. 가발의 모양과 길이는 신분을 나타내는 도구가 됐다. 세계 여러 나라에는 그 나라만의 고유한 문화가 있다. 그 가운데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29가지 여러 나라의 꾸밈 문화를 골라 엮은 책이다. 지리적 조건, 종교적인 신념, 관습 등에 따라 이뤄진 여러 꾸밈 문화를 살펴본다. 관련 사진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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