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휩쓰는 K컬처…초고속 성장 뒤엔 '무역 코리아'

유승목 2024. 12. 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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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29초영화제
한국무역협회·한경 공동주최
236편 중 10편 수상작 선정
'무역의 날' 코엑스에서 시상식
통합 부문 대상은 한웅찬 감독
우리 경제 원동력 효과적 전달
일반부 최우수상 배유미 감독
청소년부는 이다영 감독 수상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솔 기자


“우리의 주고받음은 섬유에서 시작해 자랑스러운 한국의 문화를 주고받는 데 이르렀습니다.”

흑백사진 속 방직공장에서 앳된 여공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에서 생산한 섬유를 건네는 순간 대한민국 무역의 역사가 시작된다. 섬유는 이내 한국 경제 성장의 꿈을 실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시대를 연 반도체를 지나 K컬처를 상징하는 마이크로 바뀐다. 1950년대 저부가가치 상품에서 출발한 무역 품목이 70여 년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하며 얻은 풍요로움은 한 가정의 일상까지 든든하게 지킨다. 할머니부터 갓 태어난 손자까지 가족의 얼굴은 ‘무역 덕분에’ 미소가 번진다.

한웅찬 감독이 ‘무역 29초영화제’에 출품한 ‘우리 곁의 무역’이라는 제목의 영상 줄거리다. 이 작품은 ‘무역의 날’인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통합(일반부+청소년부)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밑바탕이 된 무역의 힘과 미래 가치를 짚어보는 취지로 열린 영화제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감독은 “어머니부터 조카까지 온 가족이 모여 영화를 촬영했다”며 “한국 무역의 역사를 3대에 걸친 가족사로 녹여내려 시도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한 이번 영화제 주제는 ‘무역 덕분에’였다.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중추 역할을 하며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무역의 힘을 확인하고, 일상 속 필요한 것들을 주고받는 행위로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0월 2일부터 11월 8일까지 진행된 응모 기간에 총 236개(일반부 136편, 청소년부 49편, 메이킹 51편) 작품이 출품됐다. 이 중 통합 대상을 포함해 일반부 5개, 청소년부 4개 등 10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필요한 상품, 서비스, 자본, 기술 등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무역이라는 업의 본질을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스토리를 찾고 싶었다”며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무역의 시대별 역사를 담백하게 표현하거나 개인의 삶과 무역을 연결 지어 29초 분량의 영상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배유미 감독의 ‘모든 순간-무역’은 무역 행위가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통로가 된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일반부 특별상을 받은 김병화 감독의 ‘세상은 연결되어있다! 무역 덕분에’는 취향, 패션 등 개인을 표현하는 모든 것이 무역의 산물임을 보여줬다. 손에 든 커피는 브라질에서, 입고 있는 옷은 베트남에서 생산됐다는 것을 알려준 이 작품은 “세상은 모두 연결돼 있다”고 강조하며 영상을 끝맺는다.

청소년부에선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다소 낯선 개념인 무역에 대한 이해를 찾는 데 초점을 둔 작품이 많았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은 이다영 감독의 ‘우리의 세계’는 소리 없는 세계에 사는 여성이 수화로 애정을 보내고, 이를 진동으로 돌려주는 남성의 사랑을 무역에 빗대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정유찬 감독의 ‘무역 덕분에 만들어진 우리일상’은 국가 간 교역뿐 아니라 가벼운 중고 거래 등 일상의 모든 순간이 무역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청소년의 시각에서 재치 있게 풀어냈다.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올해 수상작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29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담아낸 영상들이 콘텐츠시장 화두인 ‘숏폼’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만큼 앞으로도 예비 영화인을 위한 무대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상작을 상영하는 등 다양한 채널과 행사에서 수상작으로 대국민 홍보에 나설 것”이라며 “또 다른 주제를 통해 더욱 참신하고 재밌는 작품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인호 부회장, 박성환 한국무역협회 무역진흥본부장,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상무, 오상헌 한경 산업부장과 수상자 및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수상자들은 통합 부문 대상 700만원, 일반부 최우수상 400만원, 청소년부 최우수상 200만원 등 총 2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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